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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털갈이'를 한다? 가을탈모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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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원 기자I 2012.10.17 11:40:17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직장인 전주영(30, 여)씨는 요즘 머리카락이 자꾸 빠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원래 숱도 적은 편인데 머리를 감으면 빠진 머리카락이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다. 전씨는 “탈모에 좋다고 한동안 두부와 검은깨 등을 먹었다”면서 “그나마 지금은 좀 나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씨와 같이 가을철에 탈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심리적으로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그렇다.

전문가들은 사람도 ‘털갈이’를 한다고 말한다. 가을에는 다른 계절보다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 분비량이 많아지는데 이 호르몬이 모발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물질로 바뀌어 머리카락을 빠지게 한다는 것이다.

여름 동안 받은 강한 자외선으로 약해진 모발이 가을에 빠지는 측면도 있다. 모발은 일정기간 자라지 않는 휴지기를 거쳐 빠지기 시작하는데, 여름에 약해진 모발이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하는 계절이 가을이라는 것이다.

땀과 피지 분비가 왕성한 여름에 두피 관리를 잘못해 지성 비듬이 생겼거나 수영장, 바닷물의 염소 성분으로 모발과 두피가 손상된 경우에는 탈모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 가을 탈모는 정수리나 이마 등 특정 부위부터 시작돼 점차 확대되는 남성형 탈모와 달리 머리 전체에서 골고루 빠지는 여성형 탈모의 형태를 취하는 것도 특징이다.

가을 탈모의 경우 보통 3개월이 지나면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과도한 탈모현상이 지속되거나 하루 100개 이상 빠진다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두피가 건조해지는 가을에는 각질이 생기기 쉬운데, 여기에 피지나 땀 등이 달라붙어 모공을 막게 되면 병적인 탈모로 이어진다.

탈모를 예방하려면 우선 두피와 모발의 청결이 중요하다. 두피에 각질이 쌓이지 않도록 1~2일에 한번은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한다. 머리를 감을때에는 미지근한 물로 감고 마지막은 찬물로 헹군다. 샴푸는 두피 깊숙이까지 골고루 묻혀 충분히 마사지해야 하지만 린스는 머리카락에만 사용해 두피에 잔류물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머리는 되도록 저녁에 감는다. 특히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머리를 감고 완전히 말린 후 잠자리에 들어야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탈모를 예방하는 음식은 검은콩과 검은깨가 좋다. 검은콩의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 역할을 해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 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한다. 검은깨에 풍부한 셀레늄은 세포의 노화를 더디게 해 두피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A가 다량 함유된 간, 달걀노른자, 녹황색채소, 장어 등과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도 가을철 탈모를 줄이는데 좋은 식품이다.

민복기 탈모치료학회 이사(올포스킨피부과)는 “기름기가 많은 튀김이나 라면, 햄버거 등의 인스턴트 식품이나 지나치게 맵거나 짜거나 단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커피나 콜라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나 담배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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