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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팀코리아' 묘목 기부에 "대통령 모독"이라는 터키당국

김민정 기자I 2021.08.06 09:52:1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국내 배구팬들이 올림픽 대표팀 주장 김연경의 이름으로 터키에 묘목을 기부하는 선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지 검찰은 도리어 범인 색출을 위한 수사에 나섰다.

터키 산불(사진=AFPBNews)
터키 검찰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위터에서 이뤄지는 ‘헬프터키’(HelpTurkey) 해시태그 운동에 대한 수사 착수 사실을 발표했다.

이날 검찰은 “조사 결과 일부 개인과 단체가 국민 사이에 불안과 공포, 공황을 조성하려 했다”며 “실제 또는 허위 계정을 사용해 국가와 정부를 멸시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와 관련해 비현실적인 내용을 퍼트리고 민감한 SNS 이용자를 자극해 혼란을 조성하려하기도 했다”며 “일부 계정은 과거 테러리스트들이 유사한 방법으로 사용한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터키 산불(사진=AFPBNews)
검찰은 ‘헬프터키’ 관련 트윗 글을 유포한 네티즌들에게 공무원 모독, 대통령 모독, 정부와 국가 모독, 공포와 공황 조성, 증오와 적개심 조장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달 28일 터키 남부 안탈리아 주(州)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날까지 9일째 지속되고 있다. 터키는 이번 산불로 최소 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8개 지역에서 3219가구, 1만6603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터키 대표팀 선수들은 최근 조국에 큰 산불이 일어나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위해 도쿄올림픽에서 기쁜 소식을 전해주겠다고 다짐했으나 한국에 패해 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이에 터키 선수들은 8강전 패배 후 많은 눈물을 쏟아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사연에 팬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터키에 ‘김연경’ 혹은 ‘팀코리아’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하는 운동이 벌이고 있다.

터키는 김연경과도 인연이 깊다. 김연경은 2020/21시즌 V리그 흥국생명에서 뛰기 전까지 페네르바체, 엑자시바시 등 터키 팀에서 뛴 바 있다.

이들은 해시태그 ‘prayforturkey’를 달아 터키를 응원하고 기부를 인증하는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있다.
(사진=트위터캡쳐)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관련 운동은 터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산불은 34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폭염으로 시작됐다. 5일 그리스 최고 기온은 45도로 관측돼 1987년 이후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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