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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내정에…野, 비판·우려 한목소리

정다슬 기자I 2014.06.01 14:22:03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야당은 1일 청와대가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국방부 장관의 후임으로 한민구 전 합참의장을 내정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국방부장관과 안보실장의 역할은 다르다”면서 김 장관이 국가안보실장으로서의 역할에 적합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한 대변인은 “물론 김 장관이 지난 3년 6개월동안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동안, 남북관계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 군사적 안보에는 유능할지 모르지만 청와대 안보실장은 외교와 통일문제까지 다뤄야 한다”며 “한반도 긴장완화, 남북 화해 협력, 동북아 평화를 모색하는 시각에서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기 때문에 적임자인지 의문이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김 장관의 임명과는 별도로 청와대 인선의 발표시점에 대해서 불쾌함을 나타냈다. 한 대변인은 “야당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가 인사발표를 한 것이 다른 의미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 김한길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는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박광온 대변인 역시 기자와 만나 “인사는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면서도 “지방선거가 사흘 남은 상황에서 정치행위를 자제해주실 것을 요구했는데도 인사를 한 것에 대해서는..(유감이다)”이라고 말했다.

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은 한층 더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종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돌고 돌아 군인 출신 인사”라며 “결국 많은 지적을 받아온 수첩인사, 측근인사, 전형적인 돌려막기 인사”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이번 인선이 안대희 총리 후보자의 낙마 후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급히 국가안보실장 후임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장관의 임명제청은 총리의 권한이어서 총리가 정식 임명된 후에야 개각이 가능하다고 한 청와대의 주장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대통령의 개조가 없고 김기춘 비서실장의 경질이 없는 인사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대변인 역시 “김 장관이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된 것은 박근혜정권이 지켜온 남재준·김관진 등 육법당(陸法黨·육군사관학교와 서울대 법대 출신)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라며 “청와대 전면개편을 그토록 요구했지만 변함없이 국민을 기만하는 박근혜정부의 인사에 대해서 심히 유감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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