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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준석계' 정미경, 與 최고위원 사퇴…"李, 멈춰야 할 때"

배진솔 기자I 2022.08.08 09:34:38

정미경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
"당 혼란과 분열 수습이 먼저…결속해야"
"이준석, 억울함 내려놓고 당 전체보고 가야"

[이데일리 경계영 배진솔 기자] `친 이준석계`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잇단 사퇴에도 자리를 지키며 이준석 대표 편에서 의견을 냈지만 이날 이 대표에 “여기서 멈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당 혼란과 분열 상황을 빨리 수습하는 것이 먼저”라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젠 더 이상 거대한 정치적 흐름을 피할 수 없는 상황 앞에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서있다”며 “과연 이 흐름을 국민이 어떻게 볼지 두렵고 걱정될 뿐이고, 이제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것조차 고통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여러 상황과 현실 지표가 제겐 위험하고, 모두가 공멸할 수 있다는 것을 직감케 한다”며 “어떻게든 당 혼란을 막아보려 했지만 부족했다는 점에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부르짖은 당과 나라를 위해 윤석열 정부 밑거름에 필요하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더 이상 우리 스스로의 내홍과 분열로 국민이 기적적으로 만들어준 정권 교체 시간을 실패로 만들면 안된다”고 당 합심을 촉구했다.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해, 완전한 정권 교체를 이뤄내는 것이 제 꿈이자 여러분의 꿈이기에 혼란을 수습하고 결속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 측 인사인 정 최고위원마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 대표 입지는 한층 더 좁아졌다. 국민의힘 지도부인 최고위원 가운데 지난달 29일 배현진 의원이 가장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같은달 31일 조수진·윤영석 의원이 사퇴했다. 같은날 권성동 원내대표도 당대표 직무대행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했으며,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정미경 최고위원까지 사퇴하면서 현재 최고위원 가운데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당대표와 김용태 청년최고위원만이 남아있다. 이 대표는 여전히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상태다.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또한 준비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에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멈춰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준석은 나이에 상관없이 대표라는 자리에 있다. 대장의 길, 대장부의 길을 가야 한다”며 “어찌됐든 본인도 책임이 있다. 당이 견딜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당원의 고통과 당의 지금 상황, 대표가 더 나아가면 당이 더 혼란스럽고 위험해진다”며 “이 지점에서 대표가 멈춰야 하는것이지, 법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다.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든 아니든 이긴게 이기는 것이 아니고, 지는게 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같은 이야기를 이 대표에 직접 전했다고 했다. 그는 “사람이니 고민을 안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개인 유익이나 개인 명분, 억울함을 이제는 내려놓고 당 전체를 보고 당을 살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서 대장의 길을 가야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 최고위원은 “적법인지 아닌지에 대한 부분을 이미 다 말씀드렸다. 지난 의총에서 한 분 빼고 비대위 전환에 동의했다는데 그 정도되면 피할 수 없다고 본다”며 “한 두사람이 피할 수 있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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