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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희귀 혈전 우려 얀센 백신 접종 일시중단할듯" -WSJ

방성훈 기자I 2021.04.19 09:10:33

WSJ 소식통 인용…"안전 최우선, 가장 강력한 조치要"
50세 이상 등 특정 연령층 접종 제한하거나
부작용 위험 경고 추가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보건당국이 희귀 혈전증 부작용 우려를 일으킨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 재개 여부와 관련, 일시 중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지난 12일 밤 가진 화상회의에서 미 국민과 의사들에게 얀센 백신의 희귀한 혈전증 부작용을 알리기 위해서는 ‘가장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부작용 사례를 조사하는 동안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하라고 공개적으로 권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미 보건당국은 얀센 백신의 위험성에 대해 ‘간단한’ 경고만 했었지만, 의사들이 부작용 발생 이후 부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얀센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토록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피터 마크스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을 비롯한 보건당국 관료들이 안전을 최우선시하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 보건 당국자들은 얀센 백신과 관련, 노인들에게는 얀센 백신 접종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내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두 가지 옵션은 △50세 이상 연령의 남성과 여성에게 접종을 제한하거나 △백신 접종시 이점을 강조하며 사용은 허용하되 부작용 위험에 대한 경고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소속 14명의 전문가들은 지난 14일 긴급회의를 열고 얀센 백신 접종 재개 여부와 관련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23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부작용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FDA와 CDC는 희귀 혈전증 사례를 조사하면서 ACIP의 분석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총 720만회 이상의 얀센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이 중 약 150만회가 18~50세 사이의 여성에게 투약됐다. 보고된 부작용 사례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뇌정맥동혈전증(CVST)으로 문제가 발생한 접종자들은 18~48세의 여성이다. 부작용은 접종후 각각 6~13일 사이 발생했다. 이 중 45세 여성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작용 위험성이 부각된 후 각 주정부들에선 접종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미 보건당국은 지난 한 달 동안 유럽에서 희귀 혈전증 부작용 사례가 발생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경고하며 관련 조사를 진행해 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얀센 백신이 유사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다, 부작용 사례까지 비슷하다는 점에서 얀센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이미 많은 국가가 사용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로셸 왈렌스키 CDC 소장은 “(미국 내) 혈액 응고 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들의 증상이 유럽에서 관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귀 부작용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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