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등 4개국, 전국민 접종분 코로나 백신 선주문…한국은?

이정훈 기자I 2020.11.28 15:01:12

WEF 코로나액션포럼, 3개 백신 국가별 선주문 공개
EU·미국 7억도즈 선주문…인도 5억, 일본 2.9억도즈
美·日·加·英, 3개사 선주문만으로 전국민 접종 가능
공격적 선주문 덕 임상비용 걱정없이 백신개발 속도
백신 보급 불공평 우려…코백스만으로는 `역부족`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세계 곳곳에서 또다시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이를 선점하려는 각 국가들의 선(先)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른 유럽과 미국, 인도, 일본이 가장 많은 선주문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각 국가별 주요 3개사 코로나19 백신 선주문 규모 (단위:100만도즈)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코로나액션포럼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미디어인 쿼츠와 공동으로 각 국가별 주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선주문 규모를 공개했다. 선주문 규모는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등 3개사의 백신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이들 3개 백신 후보물질 모두 임상 3상에서 70~95% 수준의 면역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화이자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냈고, 모더나는 조만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효율성 입증을 위한 추가 임상을 준비하고 있어 이들보다는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이번 집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과 미국이 각각 7억도즈(도즈는 1인당 1회 접종분)에 이르는 선주문을 3개 제약사에 제출했다. EU는 화이자에 3억도즈, 아스트라제네카에 4억도즈 선주문을 냈고, 미국은 화이자에 1억도즈, 모더나에 1억도즈, 아스트라제네카에 5억도즈를 각각 선주문했다. 특히 듀크글로벌헬스 이노베이션센터에 따르면 EU의 경우 각 회원국들까지 개별적으로 선주문에 나서면서 EU권 전체 선주문 규모는 28억도즈에 이르고 있다.


국가별 인구 수대비 3개사 백신 선주문 물량 비율


인도는 아스트라제네카에만 5억도즈를, 일본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3개사에 총 2억9000만도즈를 선주문했다. 그 뒤를 이어 영국이 1억4500만도즈,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이 각각 1억도즈, 캐나다가 9600만도즈, 호주가 4380만도즈, 이집트가 3000만도즈, 칠레가 2440만도즈, 아르헨티나가 2200만도즈 등의 선주문을 했다. 다만 상위 17개국까지 포함된 이 통계치에 한국의 선주문 규모는 나와 있지 않다.

아울러 캐나다와 일본, 영국, 미국은 이들 3개사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선주문만으로도 전 국민 백신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은 두 차례에 거쳐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1인당 2도즈가 필요하다.

캐나다는 이번 선주문으로 전체 인구수 대비 127.7%에 이르는 백신물량을 확보하게 됐고, 일본은 114.6%, 영국은 108.7%, 미국은 106.6%로 모두 100%를 넘었다. 그 뒤를 이어 호주와 EU, 칠레가 전체 국민의 65~87% 정도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을 선주문했다.

이 같은 각 국의 공격적인 백신 선주문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높여주는 긍정적 역할을 했다. 통상 백신 개발에는 10년 정도가 걸리는데, 이는 제약사들이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커질 때까지 비용 문제로 인해 임상시험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선주문 덕에 제약사들이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비용을 걱정하지 않고도 개발할 수 있다.

반면 이런 선주문으로 인해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 각 국가에 공평하게 배분되지 못해 오히려 팬데믹을 조기에 종식하는데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떄문에 세계보건기구(WHO)와 게이츠재단이 공동 설립한 백신 얼라이언스인 코백스(Covax)는 전 세계에 백신을 고루 배분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현재 20억달러 이상을 모아 아스트라제네카에 3억도즈, 사노피와 글락스스미스클라인에 2억도즈를 각각 선주문했다. 다만 사노피와 글락소는 아직 임상 초기단계라 개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고, 이를 포함한다해도 추가로 도움이 필요한 92개국에 백신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50억달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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