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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녹음 이틀 뒤인 지난달 17일 최씨의 아내가 남편이 자택에서 약물 과다복용 증세를 보인다며 신고해 119가 출동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최씨는 병원 이송을 완강히 거부했고, 그의 반응을 살피던 119 요원은 결국 철수했다.
경찰은 이때 최씨가 실제로 약물을 복용했는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최씨는 아내가 처방받은 우울증 약을 먹었다고 했으나, 아내는 약의 양이 줄지 않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어 녹음 사흘 뒤인 지난달 18일 최씨는 부산 실종 여성 B(29)씨를 살해했다.
이후 경찰에 긴급체포돼 유치장에 수감된 최씨는 지난달 25일 자해를 했다. 당시 그는 “편지를 쓰고 싶다”며 유치장 관리인에게 볼펜을 요구한 후 자해를 해, 목에 살짝 긁힌 정도의 상처가 남았다.
이런 최씨의 행태를 봤을 때 유서 파일은 극단적 선택을 앞뒀다기보다는 양형에 유리한 판단을 받으려는 뜻에서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법조계 의견도 나왔다.
법무법인 모악 최영호 변호사는 연합뉴스에 “유서를 남기고 약을 복용하고 유치장에서 자해하는 등의 행동들은 법정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해 낮은 형량을 받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밤 아내의 지인인 A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이튿날 새벽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데 이어 랜덤 채팅앱으로 만난 부산 여성 B씨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