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서도 '쪽박'…'분루' 삼키는 개미

윤종성 기자I 2019.03.09 06:00:00

개인투자자, 순매수 톱10 종목 모두 주가 내림세
삼성엔지· LG유플· 현대엘리 등 두자릿수대 급락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기해년(己亥年) 들어 국내 증시는 지난해 급락을 딛고 반등했지만 개인투자자(개미)들은 분통을 터트린다. 연초 이후 개미들이 꾸준히 사들인 종목들이 일제히 ‘쪽박’을 찼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흐름을 주도하는 외국인과 기관의 틈바구니에 낀 개미들은 상승장에서조차 ‘분루(憤淚)’를 삼키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톱10(코스피 기준)에 이름을 올린 종목들은 모조리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기(009150)로, 총 2695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종목은 지난 8일 9만9600원에 장을 마감, 올 들어서만 3.77%(2018년 12월28일 종가대비) 하락했다.

그나마 삼성전기는 하락 폭이 작은 편이다. 개인들이 연초 이후 대거 사들여 순매수 2~5위에 오른 △KB금융(105560)(-9.35%) △삼성엔지니어링(028050)(-11.65%) △SK텔레콤(017670)(-6.49%)△LG유플러스(032640)(-16.43%) 등은 처참한 수준이다. 이밖에 6~10위인 롯데쇼핑(-10.43%), 삼성바이오로직스(-3.36%), KT(-6.88%). 현대엘리베이터(-23.08%), 대우조선해양(-11.57%) 등도 모두 주가가 쭉쭉 내려갔다.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20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삼성SDI(006400)두산인프라코어(042670) 뿐이었다. 하지만 이들 종목마저도 주가 상승률은 모두 0%대(삼성SDI 0.68%, 두산인프라코어 0.65%)에 그쳤다. 개인들이 연초 이후 1347억원 어치를 순매수,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였던 펄어비스(263750)의 주가는 18.8%(2018년 12월28일 종가대비) 하락했다.

이에 반해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한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는 가팔랐다.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 1, 2위 종목은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였다. 이들 종목은 최근엔 D램·낸드플래시 등 주력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과 맞물려 내림세를 보이지만, 그래도 연초 이후 각각 13.18%, 10.25%의 두 자리 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 3~10위 종목인 △한국전력 10.76% △LG전자 9.65% △LG디스플레이 4.68% △삼성중공업 18.3% △한국항공우주 18.01% △대한항공 17.41% △롯데케미칼 14.89% △한화케미칼 4.99% 등도 모두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개인들의 순매도 상위 20종목 가운데 주가가 내린 종목은 기아차(000270)(-0.14%)가 유일했다.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단타 위주의 투자 패턴과 외국계·기관들의 공매도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추구하려는 성향을 보인다”며 “하지만 외국인, 기관보다 정보분석 능력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여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투자자들은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나 일임 형태의 간접투자 방식이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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