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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만난 美中무역협상에 발목…다우 0.09%↓

이준기 기자I 2019.07.17 06:14:46

[뉴욕증시]트럼프 "아직 갈 길 멀다" 발언에 일제히 하락
파월 ‘금리인하’ 재시사했지만…탄탄한 소비지표에 상쇄
2Q 실적 내놓은 금융주 등락 엇갈려…JP모건 1.1% 상승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다시 난기류에 휩싸인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3.53포인트(0.09%) 내린 2만7335.63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0.26포인트(0.34%)와 35.39포인트(0.43%) 떨어진 3004.04와 8222.80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추가관세 부과 발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각료회의에서 미·중 무역합의와 관련,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토로했다. 더 나아가 필요할 경우 “중국산 제품 3250억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성 발언도 내뱉었다.

전날(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관계가 이전만큼 친밀하지 않다”고 밝힌 데 이어 연일 대중 압박성 발언을 불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전화통화로 재개한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여전히 대면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많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더욱 강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또다시 ‘7월 금리인하론’을 강력히 시사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미국의 소비 상황은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은 꺾이는 모양새까지 연출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0.1% 증가)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6월 FOMC 이후 3가지 중요 지표인 고용과 소비자물가, 소매판매가 모두 상당히 강한 것으로 나왔다”며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 줄었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을 내놓은 금융주의 등락은 엇갈렸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각각 1.9%와 1.1% 오른 반면, 웰스파고는 3%, J&J는 1.6%씩 떨어졌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S&P500 기업의 약 5%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85%는 예상을 뛰어넘는 순익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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