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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시대, 수출 견조한 품목으로 대응해야"

김인경 기자I 2022.09.07 08:10:54

신한금융투자 보고서
수출 물가 견조하고 물량 증가하는 품목 주목
2차전지·자동차부품, 전력기기, 농기계, 의료기기 등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이 견조해 수요가 건조한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2차전지, 자동차부품, 전력기기, 농기계, 의료기기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7일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밸류체인, 자동차/부품, 타이어, 전력 기기, 농기계, 의료기기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기에 견조한 수요는 주도주로서의 동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무역지표도 둔화하고 있다. 8월 수출액과 수입액 모두 역대 동월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무역수지는 수입액이 더 크게 늘면서 5개월 연속 적자를 시현했다. 8월 적자폭은 94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가 이어진 탓이 크지만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

최 연구원은 “수출 모멘텀 훼손은 대외 수요가 둔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쟁, 통화정책 등 매크로 상황이 불확실하고 침체 우려도 만연한 상황”이라며 “수입 측면에서 동절기 에너지 수요 증가로 무역적자 기간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보통 무역지표 둔화는 코스피 주당순이익(EPS)에 선행한다. 통화 긴축 강도가 높아지면서 EPS 추정치 하향 조정 여지도 있는 상황이라 코스피 상단은 더욱 제한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전반적인 무역지표는 악화됐지만 품목별로는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수출이 견조한 기업은 개별주 장세에서 주도주가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특히 수출 물량이 견조하고 물량도 증가하는 품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그는 “올해 5~7월 평균 수출물가와 물량이 전년대비 올라오는 품목(석유제품, 금속 제외)에는 2차전지 소재(무기화합물), 전력기기, 수산물, 엔진 및 기타 기계, PCB, 농기계, 차 부품 등이 있다”면서 “일부를 제외하면 차별적 주가 흐름을 보이는 업종에 속한 품목”이라고 분석했다.
또 올해 8월 누적 기준으로 세부 품목을 들여보면 금속산염(양극재), 진단키트, 화석 연료, 냉동어류의 수출액 증가 폭이 크다. 원가부담과 피크 아웃 우려가 있는 품목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감안하면 2차전지 밸류체인, 농기계, 전력기기,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타이어 등의 수출 흐름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는 해당 업종과 종목의 차별화된 주가 흐름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2차전지 밸류체인은 방향성이 확실한 성장세의 수혜가 확인되며 자동차는 판가 인상으로 승용차의 수출 개선이 앞섰고 생산 정상화로 부품과 타이어가 뒤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력기기는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유럽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전력인프라 확충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음식료에서는 어획량 증가와 어가 상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는 음식료에서는 담배가 방어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라면은 수출액 증가가 대부분 물량 증가에서 기인한 것을 감안해 수출단가 인상이 이뤄지면 추가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수산은 기후 상황과 유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어획량은 기후 상황에 따라 변하고 유가는 원가의 3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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