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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인' 숨기고 근무까지…대구 가톨릭병원 병동 폐쇄

장영락 기자I 2020.02.21 07:26:48

가톨릭병원 의료진 1명 확진으로 응급실 1개 병동 폐쇄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신천지교회가 대구 지역 코로나19 슈퍼 전파 매개로 지목돼 논란인 가운데 대구 가톨릭대학병원 의료진 1명 역시 신천지 교인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역 5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하나인 가톨릭대학병원은 20일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응급실과 병동 1개를 임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건물 주변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하고 있다. 이 건물에는 신천지 목사와 신도가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A씨는 이번에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자신이 교인이라는 것을 숨긴 채 19일 저녁까지 병원에서 근무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A씨는 19일 병원 퇴원 뒤 두통, 발열을 호소해 병원 응급실을 찾아 독감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원 측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겠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한 결과 확진 판정이 나왔다.

A씨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온 뒤에야 자신이 신천지 교인인 것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은 이에 뒤늦게 응급실과 A씨가 일하던 병동을 폐쇄했다.

이처럼 31번 확진자 판정 이후 신천지 교인들이 예배 등 활동으로 슈퍼 전파 매개가 된 가운데 자신들의 신분이나 행적을 숨기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종교단체 모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직접 “폐쇄 이상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해 당국 차원에서 후속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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