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심화에, 승자 중심 교통정리 이뤄질 것"

함지현 기자I 2020.02.06 06:30:00

[소셜커머스 10년]④새판 짜는 이커머스 시장
온라인 쇼핑 시장 지속 확대…매년 20% 성장률 이어가
지배적 사업자 위주 합종연횡 전망…적자가 뇌관 될 수도
"10년 후 국내 이커머스, 5개 정도 업체가 리드할 것" 관측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유통 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 역시 온라인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향후 전체적인 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일부 ‘메인 플레이어’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에서 시작한 이커머스 업체들 역시 영역 없는 경쟁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은 오픈마켓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와 상품 검색을 제공하는 포털은 물론, 대형 유통업체가 운영 중인 온라인몰 및 오프라인 매장과도 직간접적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처럼 다양한 경쟁자가 출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성장과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침체가 맞물려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세계 5위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 결과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4조 5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7년 이후 최대치다. 2017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94조 1877억원, 2018년에는 113조 7297억원이었다.


빠르고 만족도 높은 배송과 가격 경쟁력, 제품의 다양성 등을 무기로 매년 2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거나 역신장하고 있다. 과거 유통가 ‘공룡’으로 불리던 오프라인 업체들이 이커머스와 직접적인 가격 경쟁에 돌입하고, 그들이 했던 것처럼 배송 혁신 등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력 있는 소비층이 온라인 쇼핑에 대한 경험도가 매우 높아 앞으로도 확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업체들도 온라인을 활용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관심은 시장의 성장만큼이나 난립한 사업자들의 ‘합종연횡’ 여부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는 시장을 휘어잡은 압도적 사업자가 존재한다. 아마존과 알리바바·징둥, 라쿠텐 등이다. 온라인 산업은 방대한 정보와 콘텐츠를 갖춰야 하는 만큼 대규모 사업자에 유리하다. 여기에 소비자의 익숙함까지 더해지면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한다.

특히 국내 이커머스는 외부 투자를 받아 각자의 경쟁력에 돈을 투입하면서 규모를 키워왔다는 점이 향후 우위 사업자 중심 사업 재편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이커머스 간 출혈을 감수한 경쟁에 소비자들의 편의는 높아졌지만 이 과정에서 재무적 어려움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요 업체 간 짝짓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자생존 여부는 고유 영역을 얼마나 공고히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물류 혁신을 이뤄냈다. 물건을 사자마자 손에 쥐기 어렵다는 온라인의 한계를 최소화한 것이다. 이밖에 다양한 실험 역시 물류 혁신에서 쌓은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최근 나스닥 상장설이 흘러나오는 등 변수는 존재하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이커머스 리딩 업체로 손꼽힌다.

위메프는 초저가, 티몬은 타임딜을 앞세워 각자의 존재감을 다져가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온라인 쇼핑 업계 과밀화로 인해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지배적 사업자가 나타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며 “10년 후 우리나라 이커머스는 5개 정도의 업체가 리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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