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연이자 600만원 더”…코픽스 ‘충격’에 영끌족 ‘비명’

정두리 기자I 2022.08.17 04:30:00

4억 주담대 대출자 2년전보다 월 50만원 더 내야
2+2 전세대출자, 급증한 시세에 금리 부담까지 '이중고'
코픽스 상승세 당분간 계속될 전망...서민 부담 가중
"수신금리 선제적 반영돼...금리상한형 특판 수요 늘 것"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 2020년 8월 말 아파트 구입 자금으로 주택담보대출(30년 원리금균등분할상환) 4억원을 빌린 A씨(39)는 금리가 조정된다는 소식에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당시 연 2.36%(2020년 8월 코픽스신규취급액 0.81%+가상금리 1.55%)의 금리를 적용받아 월 원리금 상환금액이 155만원씩 빠져나갔지만, 이번 코픽스 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연 4.45%로 변경되면서 월 201만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약 46만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A씨는 “직장인에게 월 50만원 정도를 더 내라는 게 어디 쉽냐”면서 “당장 다음달부터 생활비를 어떻게 줄여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52%포인트 뛰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은행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52%포인트나 뛰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6월(2.38%)보다 0.52%포인트 높은 2.90%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1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요 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해 같은 폭으로 오른다. 17일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국민은행 4.44~5.84% △우리은행 5.31~6.11% △농협은행 4.53~5.53%로 조정된다. 연 3.68~5.79% 수준인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코픽스 인상분을 반영해 최대 6%대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A씨 사례의 경우 2년동안 원리금 상환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그동안 갚아나간 금액 약 2000만원을 제하고 계산한다면 월 상환금액은 198만원이다. 즉 43만원 가량을 매달 납부해야 한다. 원금은 줄었지만 갚아야 할 금액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 변동금리를 택한 대출차주들의 어려움이 곳곳에서 들린다.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 전세살이 하는 김종훈(36·가명)씨의 사정은 더 딱하다. 임대차보호법에 따라 2년 동안 보장되던 임차인의 거주기간을 한번 더 연장해 4년 동안 묶어났던 전세가는 3억5000만원에서 현재 6억원까지 시세가 올랐다. 여기에 전세대출금리는 2.6%에서 약 4.8%로 오르게 된다. 이 조건으로 다시 계약할 시 김씨는 대출 금액만 4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2년만기 일시상환방식 기준 월 납입이자금액은 기존 60만7000원에서 160만원으로 껑충 뛰게 된다. 2배가 훨씬 넘는 이자를 내야 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김씨는 “재계약은 포기하고 월세를 알아보고 있다. 내 집 마련은커녕 월세 난민의 주인공이 된다고 생각하니 허탈한 마음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문제는 코픽스의 가파른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올 연말 기준금리는 연 2.75~3.00% 수준까지 인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채와 예·적금 등 은행 조달금리 상승으로 코픽스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금리 인상 대비 선제적으로 반영된 느낌이 있다”면서 “향후 빅스텝이나 자이언트 스텝이 있어도 이만큼의 수신금리 인상이 있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의 증가폭”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를 반영해 주담대 변동금리도 뛰면서 금리상한형 주담대 상품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금리가 이미 많이 인상돼 다소 부담스럽겠지만 다수의 은행이 1년간 인상 관련 수수료 면제 등을 해주기 때문에 수요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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