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5만 교사 품은 쿨스쿨…'교육계 네이버' 꿈꾼다

권오석 기자I 2018.10.25 02:00:00

'쿨스쿨플랫폼' 오진연 지란지교컴즈 대표 인터뷰
학사 업무용 메신저 기반 종합 플랫폼 서비스 기업
"교사들 공감대 위한 플랫폼… 좋은 콘텐츠 유통할 것"

오진연 대표가 사무실 로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교육 콘텐츠 개발은 물론 아이들에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려는 교사들을 도와 교육업계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24일 기자와 만난 오진연(45·사진) 지란지교컴즈 대표. 2016년 1월 회사를 설립하고 교육 플랫폼 사업인 ‘쿨스쿨’을 운영해온지 2년 이상 지난 그는 앞으로의 다짐을 이같이 밝혔다.

쿨스쿨은 학사업무용 메신저인 ‘쿨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교육 플랫폼이다. 전국 25만여명의 초·중·고 교사들이 사용하는 교내 업무용 메신저인 쿨메신저를 개방적인 포털로 확대, 교사들 혹은 유망 에듀테크(교육·기술 합성어) 기업들의 콘텐츠를 소비자 맞춤형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다. 교사들은 본인이 직접 엮은 책이나 교구재를 쿨스쿨 사이트를 통해 다른 동료 교사들과 공유할 수 있으며, 다양한 교육계 뉴스도 받아볼 수 있다. 오 대표는 “전국 8100여개 학교에서 쿨스쿨을 사용하고 있다. 학교별로 소속과 이름을 조직도로 정리해 제공한다”며 “25만여명의 교사들이 매일 사용하고 있으며, 메신저는 하루 평균 2000만회 정도가 노출된다”고 말했다.

쿨스쿨의 장점은 교사들이 이곳저곳에서 교육 자료 및 콘텐츠를 찾지 않고, 한 곳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초·중·고 교사 수가 약 43만명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절반 이상의 교사들이 쿨스쿨을 활용하는 셈이다. 오 대표는 “네이버처럼 교육계 포털을 목표한다”며 “쿨스쿨 안에는 ‘샘스토리’나 ‘쿨북스’ 등 다양한 단위서비스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가령 교사들의 블로그 서비스 샘스토리에는 약 1000명의 교사들이 본인의 수업 노하우를 비롯해 △직접 제작한 전자책 △수업 세부 자료 △추천 도서 등 유익한 정보들을 주기적으로 게재한다. 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학교는 연간 33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오 대표는 “특히 교사들의 경우 매해 교육 연수를 채워야 하기에 교육 연수원 관련 정보도 수요가 많다”며 “한때 연수원 정보를 쿨메신저 팝업으로 올리면, 약 3000명의 교사가 해당 연수 과정을 한꺼번에 결제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산학과 출신인 오 대표는 엔지니어로 IT(정보기술) 회사에 입사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IT솔루션 업체 지란지교소프트에서 근무했던 그가 20년 전인 1998년 처음 사내용 메신저를 개발한 게 쿨메신저의 시초다. 학교에 서비스를 시작한 건 2002년부터이며, 2016년 지란지교소프트에서 쿨스쿨사업부를 분리해 지란지교컴즈를 설립한 것이다. 그는 지란지교컴즈의 첫 수장을 맡았다.

오 대표는 “2002년 학교에는 그룹웨어조차 상용화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교사들은 문서프로그램 쪽지 등을 임시방편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조직도까지 제공하는 우리 메신저를 사용한 후에 반응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엔 연간 16만원의 서비스 이용료만 받으며 공익적 목적에서 시작한 서비스였는데, 교사 이용자들이 점점 모이면서 ‘교사만의 공감대를 위한 플랫폼을 구성하는 게 어떨까’하는 구상을 했다”고 했다.

오 대표는 “좋은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어 에듀테크 기업들이 자신들의 비즈니스모델을 우리가 만든 인프라를 통해 홍보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콘텐츠를 쌓고 신뢰를 높여 교육시장에 스며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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