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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구책에는 3년 안에 전국 직영점 119곳 가운데 35~40곳가량을 줄이는 방안이 핵심 내용에 포함됐다. 이는 직영점 약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CGV는 우선적으로 운영상 어려움이 큰 지점부터 임대인들과 임차료 감면 협상·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손실이 큰 지점은 영업 중단, 불가피한 경우 폐점까지도 고려 중이다.
또 이미 임대차 계약을 마치고 개점을 앞둔 신규 지점 역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최대한 뒤로 미루거나, 개점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까지 계획됐던 상당수 상영관 개장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 신규 점포 개발 역시 전면 중단된다.
기존 상영관 운영은 영화 라인업·예상 관객 규모에 따라 보다 탄력적인 방식을 도입한다. 이는 국내외 대작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한 데 따른 것이다.
CGV 측은 “관객이 줄어드는 주중에는 상영회차를 대거 줄여 운영 효율성을 기할 방침”이라며 “주중 관람객이 현저히 줄어드는 일부 상영관의 경우 주중 운영을 하지 않고 주말에만 문을 여는 방안까지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영관 감축, 신규 출점 중단, 탄력 운영 등에 주안점을 둔 것은 코로나19 이후 관객이 급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차료 부담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지난 상반기 각 지점별로 임차료 지급을 유예하고, 건물주들과 임차료 인하 협의를 진행했으나, 큰 진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CGV는 상반기에 35개 지점 일시 영업정지, 임원 연봉 반납, 임직원 휴업·휴직, 희망 퇴직 등 자구책을 실행했다. 유상증자를 비롯해 해외 법인 지분 매각, 국내외 비수익 자산 매각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도 주력했다.
CGV 측은 “상반기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미 많은 한국영화·할리우드 대작들이 개봉을 미루고 불확실성은 증폭되는 상태”라며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기업 체질 개선과 함께 상황에 따라서는 더욱 강력한 자구책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