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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코로나19 운영난에 상영관 수 30% 줄인다…신규 개점 원점 재검토

김보영 기자I 2020.10.19 11:22:06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J CGV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관객 급감에 운영난을 겪자 상영관을 30% 감축하는 등 자구책 추진에 나섰다.

(사진=CGV)
CGV는 19일 공식입장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산업이 붕괴 직전까지 내몰리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극단의 자구책을 마련해 실행한다”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자구책에는 높은 고정비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임차료 인하·상영관 감축, 탄력 운영제 실시, 비효율 사업에 대한 재검토 등 운영 전반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번 자구책에는 3년 안에 전국 직영점 119곳 가운데 35~40곳가량을 줄이는 방안이 핵심 내용에 포함됐다. 이는 직영점 약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CGV는 우선적으로 운영상 어려움이 큰 지점부터 임대인들과 임차료 감면 협상·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손실이 큰 지점은 영업 중단, 불가피한 경우 폐점까지도 고려 중이다.

또 이미 임대차 계약을 마치고 개점을 앞둔 신규 지점 역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최대한 뒤로 미루거나, 개점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까지 계획됐던 상당수 상영관 개장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 신규 점포 개발 역시 전면 중단된다.

기존 상영관 운영은 영화 라인업·예상 관객 규모에 따라 보다 탄력적인 방식을 도입한다. 이는 국내외 대작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한 데 따른 것이다.

CGV 측은 “관객이 줄어드는 주중에는 상영회차를 대거 줄여 운영 효율성을 기할 방침”이라며 “주중 관람객이 현저히 줄어드는 일부 상영관의 경우 주중 운영을 하지 않고 주말에만 문을 여는 방안까지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영관 감축, 신규 출점 중단, 탄력 운영 등에 주안점을 둔 것은 코로나19 이후 관객이 급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차료 부담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지난 상반기 각 지점별로 임차료 지급을 유예하고, 건물주들과 임차료 인하 협의를 진행했으나, 큰 진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CGV는 상반기에 35개 지점 일시 영업정지, 임원 연봉 반납, 임직원 휴업·휴직, 희망 퇴직 등 자구책을 실행했다. 유상증자를 비롯해 해외 법인 지분 매각, 국내외 비수익 자산 매각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도 주력했다.

CGV 측은 “상반기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미 많은 한국영화·할리우드 대작들이 개봉을 미루고 불확실성은 증폭되는 상태”라며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기업 체질 개선과 함께 상황에 따라서는 더욱 강력한 자구책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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