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이후 ‘자살률 급증’ 우려, 이유는…”

장구슬 기자I 2020.08.08 00:10:00

홍나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심리방역 중요”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 현상이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상당 기간 우리 사회를 지배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 때문에 자살률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홍나래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6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종식 이후 지연된 자살이 닥쳐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홍 교수는 먼저 코로나19 시기에 자살률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이 돼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간이 통계자료로 봤을 때는 작년보다 (자살율이) 조금 줄어든 부분이 있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그동안 여태까지 다른 감염사태 등이 있을 때마다 사태가 가장 심하게 나타날 때는 자살률이 오히려 조금 줄어들고 좀 정리가 된 다음에 자살률이 늘어나는 상황이 많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 사스 때도 그런 일들이 보이는 등 이런 연구들이 굉장히 많다. 재난, 전쟁 등의 상황이 있을 때 우리가 당장 거기에 싸워서 이기느라 너무 바쁘기에 오히려 자살률이 조금 줄어들다 시급한 문제가 해결되고 난 이후에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굉장히 힘들어하면서 자살이 늘어나는 경우들이 많다”고 부연했다.

홍 교수는 “지금 코로나19와 연관돼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또 일상생활이 무너지는 등 사회가 엄청 많이 변했다. 이런 것들이 뒤이어서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충동조절이 안 될 때 자살을 저지른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결국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경제적인 것 등에 있어 희망이 없고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음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영향을 많이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홍 교수는 자살을 막기 위한 대비책으로 심리방역의 중요성을 꼽았다.

그는 “심리방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당장의 불안감들을 해결해 드리고. 또 이후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저희가 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면 그런 것들을 접근하는 것들을 뜻한다”면서 “이 병과 관련돼 있는 여러 가지 심리적인 어려움을 예방해 드리고 혹시 있다면 조절해 드리고 하는 것이다. 지금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상황에 대해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교수는 “상황이 변화되고 애프터 코로나 등으로 좀 힘들어지는 것에 대해서 일단은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안 그래야지, 내가 정말 큰 일 나는 거 아니야’라고 너무 그 자체에 더 불안해하기보다 ‘내가 지금 힘들구나. 스트레스를 좀 받고 있구나’라는 등 오히려 조금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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