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人]쎄트렉아이 "우주시대 변화 필요…5년뒤 자체위성 보유"

김재은 기자I 2021.03.15 05:00:00

한화로의 피인수 결정…우주기술 콜라보 시너지 기대
통신위성사업은 NO…지구관측 강점 살릴 것
자회사 SIA 내년 상장예심청구…23년 IPO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이사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이제 우주산업은 소수 국가 전유물이 아닌 여러 국가와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산업이 됐다. 쎄트렉아이가 설립된 지 20년, 상장 후 12년이 지났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큰 역할을 하기 위해선 대기업 투자와 진출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화 역시 우주산업 전략을 본격적으로 수립 중이어서 때와 상대가 잘 맞은 것이다.”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한화그룹으로의 피인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한화와 손잡고 우주기술 `콜라보`

쎄트렉아이(099320)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대상으로 59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한다.

방산기업인 쎄트렉아이는 최대주주 변경 관련 산업통상자원부의 매매거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화그룹 역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를 감안해 유상증자 납입일은 4월 30일로 정했다. 아직 한 달이상 남아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조달된 자금은 중형위성 조립과 시험에 필요한 연구동을 신축하고, 영상레이더, 적외선 탑재체 등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쎄트렉아이에서의 김동관 사장의 역할에 대해 “한화그룹이 가진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더 새롭고 큰 일을 하기 위해 먼저 제안했다”며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우주 기술 ‘콜라보’를 실현하고 시너지가 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화그룹내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최근 쎄트렉아이 비상무이사로 등재됐다.

다만 한화그룹이 최근 표방한 통신위성사업 진출에 대해 김 대표는 선을 그었다.

“한화가 추진중인 통신위성 사업의 경우 지상 인터넷망이 우주 인터넷망으로 만들어지는 때가 올 것이다. 시장이 훨씬 크지만 쎄트렉아이는 관측위성 분야의 강점을 살려 한 우물만 파겠다. 다만 한화가 저궤도 통신위성 사업을 진행한다면 탑재장비를 제외하고, 쎄트렉아이가 기여할 부분은 여러가지 있다.”



최근 주가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지난해 2만~3만원이던 주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피인수 공시를 전후로 7만원 후반대까지 급등했다. 12일 종가는 6만900원으로 시가총액은 4400억원 수준이다.

그는 “과거 나로호 발사 이슈로 주가가 부침을 겪은 바 있고, 그 위험성에 대해서도 잘 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다만 우주산업과 관련해 사회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진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영상데이터 분석 자회사 SIA, 내년 상장예심청구

쎄트렉아이의 미래비전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지구관측위성 강점을 살려 사업을 할 것이고,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개발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며 “국내외 수주를 통한 위성제작 외에 스스로 위성을 만들어 서비스할 수 있고, 부가가치 데이터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쎄트렉아이가 판매한 위성에서 수신되는 데이터는 통상 발주한 정부나 공공기관에게 원천적 권리가 있고, 판매권을 확보해 제공하는 형태다. 쎄트렉아이가 자체 위성을 확보한다면 데이터 가공과 판매, 솔루션 제공까지 자유롭게 된다.

지금도 관측위성을 통해 농작물의 작황을 파악해 농산물 선물거래에 활용하고, 유가변동과 관련 유류저장고 용량을 파악해 투자데이터로 쓰인다. 또 경쟁사 주차장의 차량을 파악해 매출을 추정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쎄트렉아이는 자회사인 SIIS, SIA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항공위성영상 데이터분석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하는 SIA의 경우 내년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자회사 두 곳 모두 2019년 20억원씩 투자를 받았고,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며 “인공지능(AI)기술이 흔해졌지만, 영상데이터에 적용해 고객에게 맞는 정보를 뽑아내는 솔루션 등에서는 SIA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영상판매권을 보유한 SIIS의 경우 지구관측위성을 활용한 특정분야에 특화된 이해도가 높고, 데이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쎄트렉아이는 SIA 지분 89.2%, SIIS 지분 62.5%를 각각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국 우주산업 대표주자, 차세대 리더 발굴에 힘

5년 뒤 쎄트렉아이의 모습이 어떨지를 묻자 김 대표는 “스스로 만든 위성을 운영하며, 위성개발 핵심 기술도 확보한 상태에서 적외선 위성 등도 발사해 운영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대표는 쎄트렉아이에 대해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대표주자”라고 한마디로 정의내렸다.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성장과 변화에 맞춰 한화에 피인수됐지만,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하는 만큼 쎄트렉아이 미래를 이끌 차세대 리더 찾기도 그의 과제다.

“나와 박성동 의장 등은 쎄트렉아이 설립부터 함께 한 멤버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을 알아서 하는 조직이 되자고 생각했고, 지금 그런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내부에서 차세대 대표주자를 찾는 것도 중요한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쎄트렉아이는 잠정 매출 893억원, 영업이익 137억원, 순이익 115억원으로 27.1%, 48.1%, 56.8% 각각 증가했다.

김 대표는 “1~2년 실적만으로 접근하면 위험하다.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며 “부침이 있었지만, 추세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었고, 이번 한화의 투자가 성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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