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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검푸른 끈이 뭉텅이로 던져졌다. 얼마나 얽혔을까. 얼마나 엉켰을까. 억겁일 거다. 아니라면 그 끈이 산처럼 솟고 바위처럼 뭉칠 리가 없다.
작가 이윤정은 끈을 그린다. 배배 꼬인 끈의 얽힘으로 인생의 굴곡이나 존재의 엇갈림을 풀어내던 것이 처음이다. 그러던 게 변해갔다. 산의 주름이 되고 바위의 구김이 됐다. 전통동양화에서 산수를 묘사할 때 쓴다는 ‘준’이란 선을 끌어낸 거다.
방식은 이렇다. 흰색 레이스끈에 먹물을 적셔, 구기고 꼬인 채로 한지에 찍어내고, 그 흔적을 좇아 색을 여러 차례 입혀 간다. 흔적이 겹쳐지면 덩어리가 되고 펼쳐지면 땅이 된다. 끈 위에 수없이 박아낸 흰 점으로는 마무리. 산세의 깊이를 더하고 바위의 양감을 돋아낸다.
‘풍랑’(2017)은 그렇게 완성한 덩이의 세월. 세상의 주름이고 구김이다.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갤러리그림손서 여는 개인전 ‘땅의 주름’에서 볼 수 있다. 한지에 수묵채색. 173×210㎝. 작가 소장. 갤러리그림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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