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A씨가 가족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을 때 “가출했다고 말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걸려온 경찰 전화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하도록 강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A씨를 묶은 상태에서 흉기로 위협하며 은행 계좌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고 지갑에 있던 현금을 가져가는 등 총 60여만 원을 훔치기도 했다.
12일 오전 A씨는 “가족들에게 잠시 가출했던 것이라 말하겠다”며 간신히 빠져나온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모텔에 남아 있던 종이컵에서 채취한 지문을 토대로 가해자 추적에 나섰고, 지난 17일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특수강간과 강도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경찰은 김 씨의 범행 수법이 대담한 점을 미뤄 여죄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편 피해 여성 A씨의 지인은 지난 20일 김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A씨의 친한 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가해자가 미리 장롱이 있는 모텔을 찾아 방을 잡았고 장롱에 흉기를 모아둔 쇼핑백을 넣어두는 등 준비를 해놨다”며 “계획적으로 한적한 곳에 있는 피해자를 물색해 그 모텔방으로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 이후 A씨는 목이 부러지는 등 심각한 외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완전한 계획범죄며 초범이 아닐 것으로 강력하게 예상된다”며 “이 악마 같은 가해자를 엄중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