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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교 같은 팀 '절친' 형·동생, KBL 프로농구서 첫 맞대결

이석무 기자I 2021.03.15 16:01:43
고교 시절 같은 팀에서 활약했던 제러드 설린저(왼쪽.KGC인삼공사)와 데본 스캇(전자랜드). 사진=KBL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고등학교 농구팀에서 함께 뛰었던 형, 동생이 낯선 한국 프로농구 코트에서 적으로 만난다.

오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는 이색적인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등학교(Northland High School) 농구팀에서 함께 뛰었던 ‘형’ 제러드 설린저(KGC인삼공사)와 ‘동생’ 데본 스캇(전자랜드)이 맞붙는 것.

둘은 2살 차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절친이다. 설린저는 “스캇과는 좋은 관계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며 “2년 후배이며 내 친동생 같은 선수다”고 말했다. 스캇도 “형, 동생같이 지내는 친한 사이다”며 “설린저는 어렸을 때 내게 멘토와 같은 형이었고 몸싸움을 하는 법, 기술적인 부분을 잘 가르쳐줬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모두 시즌 중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국 무대에 왔다. 스캇은 7경기에 출전해 평균 11.6득점 6.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BL에 순탄하게 적응하고 있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동료들을 살려주는 패스가 뛰어나고 골밑 수비 또한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1순위로 보스턴 셀틱스에 지명돼 5년간 NBA에서 활약한 설린저는 NBA 출신답게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3경기에 나와 21득점 9.7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허리 부상 등으로 2년여의 선수 공백이 있었음에도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두 선수는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스캇은 “설린저는 매우 영리하고 열정을 가지고 농구를 하는 선수”라며 “영리함이 부족하다면 정말 막기 힘든 선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설린저와 3분을 뛰든 30분을 뛰든 팀 승리만을 우선으로 생각하겠다”며 “허리 부상 이후 코트에 돌아온 그의 모습을 정말 보고 싶고 처음으로 프로에서 만나는 것이 많이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설린저 역시 “스캇은 현 트렌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열정적인 면모와 기술력을 갖춘 선수다”며 “스캇과의 맞대결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동네에서 자란 선수와 같은 리그에서 경쟁을 한다는 것이 나쁠 수 없지 않은가”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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