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첫 경기서 중국에 3-0 완승
'세대교체' 나선 중국, 어린 선수들 나서
새 얼굴·백스리 꺼낸 홍명보호, 평가 어려워
[용인=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호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실험에 나섰으나 생각보다 더 약했던 중국의 전력 속에 큰 의미 부여는 어려웠다.
 | |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중국의 경기. 팀 두번째 골을 넣은 주민규가 동료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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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이동경(김천 상무),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김주성(FC서울)의 연속 골로 중국에 3-0으로 완승했다.
개막전을 산뜻한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대회 첫 승을 챙겼다. 2019년 부산 대회 이후 6년 만에 우승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또 최근 중국전 6연승을 달리며 강세를 이어갔다. 역대 전적은 24승 13무 2패가 됐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기에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자연스레 홍명보호의 주축을 이루는 유럽파가 빠지고 K리그 소속 23명과 J리그 소속 3명으로 구성됐다.
그럼에도 한국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이라는 동기부여가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유럽파가 빠진 사이 홍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절호의 기회다. 홍 감독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은 테스트라는 명목 아래 전쟁에 들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이동경이 중국 우미티장 위쑤푸 태클을 피하며 돌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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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중국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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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은 당장 전력을 다할 이유가 없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탈락한 중국엔 월드컵 대비가 없다. 월드컵 본선 실패의 책임을 물어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한 뒤 지휘봉도 데얀 주르예비치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에게 임시로 맡겼다.
중국은 이번 동아시안컵을 세대교체의 장으로 삼았다. 에이스 우레이(상하이 포트) 등 주축 선수를 제외하고 주르예비치 감독이 잘 아는 어린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 명단 26명 중 절반인 13명이 2000년 이후 출생자다.
한국전에 선발로 나선 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1명의 선수 중 6명이 2000년 이후 출생이었다. 중국 유망주로 꼽히는 왕 유동은 2008년생으로 17세에 불과했다. 2006년생 콰이 지원과 2004년생 우미티장 위쑤푸는 선발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렇게 구성된 중국이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로 구성된 홍명보호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도 미드필더 김봉수(대전하나시티즌)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다시 한번 백스리 수비 라인을 선보였으나 의미 부여는 쉽지 않았다.
 | |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중국 콰이지원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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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문선민이 슛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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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경기 초반 잠깐 공을 소유하는 듯했으나 이내 흐름을 넘겨줬다. 최전방에서 주민규(대전)가 버티는 힘을 감당하지 못했고 이동경(김천 상무), 김진규(전북 현대)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제어하지 못했다. K리그 최정상급인 박진섭(전북), 김주성(FC서울), 박승욱(포항 스틸러스)으로 구성된 수비진은 오히려 중국이 마주한 만리장성 같았다.
경기 내내 중국은 한국의 노련한 플레이와 연계를 따라잡지 못했다. 백스리 수비 라인도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면서 오답 노트를 만들고자 한 홍명보호엔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