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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감독은 16일 잠실 롯데-두산전을 마친 뒤 버스를 타기 위해 구장을 빠져나가려 했다. 이 때 갑자기 만취한 40대 남성이 다가와 영어 욕설을 일삼은데 이어 로이스터 감독을 밀치는 등 난동에 가까운 행동을 벌였다. 로이스터 감독도 이 남성의 행동을 제지하기 위해 가벼운 몸싸움을 벌여야 했다.
곧바로 난동은 옆에 있던 코칭스태프의 의해 제지됐지만 하마터면 큰 불상사로 이어질 뻔한 장면이었다. 근처에 경호원 3명이 있었지만 미처 이 남성의 행동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17일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 벌어진 일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별로 당황스러운 것은 없었다. 처음 일어난 일도 아니고 특별할게 없었다. 열정적인 팬이라 그랬던 것 같다. 오히려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야구가 끝나면 많은 팬들이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을 기다린다. 구장에서 버스까지 가는 동안 팬들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라며 "한 팬이 무례한 행동을 한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많은 야구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열심히 응원해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당시 상황에 대해 로이스터 감독은 "그 사람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당시 워낙 사람들이 많아 말이 들리지 않았다. 다만 어떤 사람이 앞에 가로막길래 비켜달라고 가볍게 행동한 것 뿐이다. 옆에 아이들과 여성들도 보고 있어서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한 술 취한 사람의 행동이 이슈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냥 경기에 대한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메이저리그의 경우는 팬들이 선수에게 가깝게 접근할 수 없게 돼있다. 하지만 난 여전히 팬들과 접촉하면서 경기장을 걸어나가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