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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vs음바페, 월드컵 우승 놓고 신들의 전쟁 펼쳐진다

이석무 기자I 2022.12.16 07:18:52
리오넬 메시. 사진=AP PHOTO
킬리안 음바페.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전세계 축구팬들이 바라는 ‘축구 신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프랑스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와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의 연속골에 힘입어 모로코를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프랑스는 4년 전 우승을 차지했던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또다시 결승에 진출했다. 만약 프랑스가 결승에서도 승리하면 통산 3번째 우승을 이루는 동시에 이탈리아(1934·1938년), 브라질(1958·1962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한다.

프랑스는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꺾은 아르헨티나와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이번 결승전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로 인정받는 메시와 현 시점에서 최고의 슈퍼스타인 음바페의 진검승부로 관심을 모은다.

선수로서 쌓아온 경력과 이룬 업적은 더 오래 활약한 메시가 앞선다. 하지만 음바페는 아직 23세의 젊은 나이임에도 메시가 이루지 못한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다. 메시가 이미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면 음바페는 앞으로 더 높이 올라갈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월드컵만큼은 메시와 음바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메시는 현재까지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과 도움 부문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대회 기간 가장 뛰어난 선수(MVP)에게 수여하는 골든볼도 메시의 차지가 될 것이 틀림없다.

메시는 이미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많은 기록을 수립했다. 크로아티아와 4강전을 통해 25번째 월드컵 경기에 출전한 메시는 결승전 출전과 함께 로타르 마테우스(독일)를 뛰어넘어 월드컵 최다 경기 출전 신기록을 세운다. 또한 월드컵 통산 19개 공격포인트(11골 8도움)를 기록 중인 메시는 결승전에서 골이나 도움을 추가하면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부터 관련 통계가 공식적으로 집계된 이래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찍은 선수가 된다.

음바페도 메시에게 쉽게 우승을 양보할 생각이 없다. 음바페는 이날 4강전에서 골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프랑스가 기록한 2골에 간접적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1-0으로 앞선 후반 34분 추가골은 음바페가 수비수 3명을 돌파한 뒤 날린 슈팅이 수비를 맞고 흘러나온 것을 콜로 무아니가 밀어넣은 것이었다. 음바페의 어시스트라해도 틀리지 않다.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프랑스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음바페는 아직 20대 초반 나이에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울러 이번 월드컵에서 5골로 메시와 함께 득점 1위에 자리하고 있다. 4년전엔 이루지 못했던 득점왕 가능성도 활짝 열려있다. 프랑스가 우승한다면 당연히도 음바페가 골든볼 후보 ‘0순위’다

공교롭게도 메시와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이번 시즌 음바페는 소속팀에서 12골 2어시스트, 메시는 7골 10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1골 9어시스트를 수확한 네이마르(브라질)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팀 동료로서 우정은 내려놓아야 한다. 월드컵은 오로지 국가의 명예와 자존심만 생각해야 한다. 음바페는 이미 모로코와 4강전에서 같은 팀의 ‘동갑내기 절친’ 아슈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에게 패배의 쓴맛을 선물했다.

만약 결승전에서 메시가 이긴다면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라스트 댄스’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반대로 음바페가 승리하면 세계 축구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의미가 있다.

아르헨티나 대 프랑스의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은 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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