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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우버 운전기사로 하루 9시간씩 일하는 다니엘 솔러스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면서 생활비가 빠듯해졌다고 밝혔다. 솔러스는 “갤런 당 3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기름을 넣었는데 일주일 정도 만에 가격이 급등한 것처럼 느껴진다”며 “하루에 100달러에서 160달러밖에 벌지 못한다”고 말했다.
뉴욕 연은은 “기름값 상승을 감당할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며 “고소득 가구가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저소득층은 어려움을 겪는 K자형 경제가 현저히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유가에 따른 K자형 양극화는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유가가 급등했을 당시와 유사한 현상이다. 하지만 당시 미국 경제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충격을 극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노동 시장이 있었다는 점에서 현재와는 경제 여건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최근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임금상승률은 정체된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지난달 고소득 가구의 연간 임금상승률이 5.6%였으나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구의 임금상승률은 1~2%에 그쳐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격차가 벌어졌다. 미국인들이 주유소에서 느꼈던 고통도 2022년과는 결이 다르다. 그벵가 아질로레 미 예산정책우선순위센터 수석 경제학자는 “우크라이나 침공은 조 바이든 행정부 탓이 아니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은 자책골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란 전쟁발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는 올 하반기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융회사 네이션와이드는 올여름 물가상승률이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인 2%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국내총생산(GDP) 역시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조정하기 때문에 국제유가 상승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미국 경제성장률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9월까지도 개방하지 못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 당 170달러, 미국 내 휘발유 가격 갤런당 5달러 수준까지 상승하겠다고 내다봤다. 이는 소비 위축을 동반한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