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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맡기면 손해?”…은행권 장단기 예금금리 줄줄이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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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I 2026.08.12 17: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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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정기예금 3개월 금리, 3년 금리보다 높아
대출 총량규제에 장기조달 수요 감소
특판 경쟁으로 단기 정기예금 금리는 올라

“오래 맡기면 손해?”…은행권 장단기 예금금리 줄줄이 ‘역전’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1개월까지 은행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가 3년 만기 상품보다 높은 ‘장·단기 수신금리 역전현상’이 2023년에 이어 3년만에 재현되고 있다. 은행에 돈을 오래 맡길수록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는 셈이다.

12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들은 최고금리 기준으로 3개월 만기 금리가 3년 만기보다 높다. KB국민은행의 3개월 만기 최고금리는 2.85%로 3년 만기 최고금리 2.4%보다 0.45%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3개월 상품 최고금리가 2.85%로 각각 3년 만기 상품보다 0.45%포인트, 0.25%포인트 높았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상황은 같다. 우리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WON플러스예금’의 3개월 만기 최고금리는 연 2.90%로 36개월 만기 최고금리(2.50%)보다 0.40%포인트 높았고, 농협은행의 3개월 만기 최고금리는 2.80%로 3년 만기 상품보다 0.10%포인트 높았다. 두 은행 모두 기본금리와 최고금리가 동일해 우대조건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단기 상품의 금리가 장기 상품을 웃돌았다.

예금은 은행이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주요 조달 수단이다. 향후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면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장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예금에 높은 금리를 제공할 유인이 커진다. 반대로 최근처럼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으로 대출 확대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는 비싼 이자를 지급하면서까지 장기 자금을 미리 끌어모을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은행권 관계자 A씨는 장기 예금 금리가 낮아진 것에 대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들의 자금 조달 필요성이 다소 낮아진 게 사실”이라며 “특히 주택담보대출처럼 장기로 빌려주는 대출이 줄면서, 중장기 예금을 크게 확보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단기 예금은 은행권의 수신 경쟁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최근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은행들은 이탈한 대기성 자금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정기예금 특별판매(특판) 상품 등을 내놓고 있다.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는 대신 비교적 짧은 기간 높은 금리를 제공해 고객 자금을 유치하려는 것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 B씨는 “증시로 넘어간 자금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단기성 예금 특판 상품을 많이 내놓고 있다”며 “단기 상품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이 늘어난 것이 장단기 예금금리 역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예금금리의 장단기 역전 현상은 기준금리 인상기였던 2023년께도 나타난 바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023년 2월에도 ‘WON플러스예금’의 3개월 상품 금리(3.53%)가 3년 상품 금리(3.47%)를 역전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장기 시장금리가 먼저 하락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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