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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확인 좀…" 베트남 상인, 실종 韓노모 찾아 직접 나섰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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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나연 기자I 2025.11.07 14:55:51

베트남 관광 중 치매 노모 실종
현지인, 오토바이 타고 5㎞ 수색
70만 원 사례금도 한사코 거절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베트남 푸꾸옥에서 관광 중 치매 증상으로 실종된 고령의 한국인 여성이 현지 상인의 도움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베트남 푸꾸옥에서 현지인 도움으로 관광 중 실종된 노모를 되찾은 한국인 남성이 사례금을 건네고 있다. (영상=인스타그램 캡처)
5일(현지시간) 베트남 언론 댄 트리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6시께 푸꾸옥 쩐흥다홍 거리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호앙 퍼엉씨 앞에 다급한 얼굴의 한국인 A씨가 찾아왔다.

A씨는 “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이 치매 증상을 앓는 어머니가 사라졌다”며 “혹시 어머니가 이 앞을 지나갔는지 CCTV를 확인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퍼엉씨는 지체 없이 가게 CCTV를 확인했고 가족이 보여준 어머니의 사진을 바탕으로 화면을 되돌려보던 중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가는 노부인의 모습을 발견했다.

A씨가 “어머니가 맞다”며 놀라자 퍼엉씨는 곧바로 오토바이에 A씨를 태우고 CCTV에 잡힌 방향으로 향했다.

퍼엉씨는 푸꾸옥 지역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올려 A씨 어머니의 실종 사실을 알린 뒤 인근 상인들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 상인은 “지팡이를 짚은 노부인이 한 시간 전쯤 지나갔다”고 증언했다.

퍼엉씨는 이 정보를 토대로 3~4개의 주요 도로를 돌며 약 2시간의 수색 끝에 도로변에서 걷고 있던 노모를 발견했다.

퍼엉씨는 A씨와 그의 어머니를 자신의 가게로 데려가 가족 차량이 올 때까지 함께 기다렸다. A씨는 감사의 뜻으로 500달러(약 70만 원)를 건넸지만 퍼엉 씨는 “도움은 당연한 일”이라며 공손히 거절했다.

그는 “멀리서 온 손님이 어려움에 처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돈보다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더 기뻤다”며 “베트남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 어머니가 길을 잃은 지점은 과일가게에서 약 5㎞가량 떨어져 있었으며 수색에 2시간가량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언어는 달랐지만 번역기와 몸짓으로 서로의 마음이 통했다”며 “퍼엉씨의 선행이 한국과 베트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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