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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최고치서 20%↓…코스피, 약세장 진입? "AI 쏠림이 부른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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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7.09 18:12:54

8일 하루 5%대 급락…6월19일 대비 20%↓
"펀더멘털 악화 아닌 포지셔닝 조정" 진단
삼전·하닉, 코스피 비중 과반…쏠림 위험 노출
SK하이닉스 美상장·2Q 실적, 반등 변수 주목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올 들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코스피 지수가 불과 몇 주 만에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고 CNBC가 9일 보도했다. 코스피는 지난 8일 5% 넘게 급락하며 지난 6월1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20%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다만 9일엔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 소폭 반등 마감했다.

9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45.12포인트(0.62%) 상승한 7291.91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7.6원 오른 1506.1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9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45.12포인트(0.62%) 상승한 7291.91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7.6원 오른 1506.1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CNBC는 이번 급락이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회의론 확산과 특정 종목에 대한 극심한 쏠림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고 짚었다. 마니시 라이차우두리 에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의 최근 낙폭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AI 회의론 고조와 극심한 시장 집중이 겹친 결과”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두 반도체 기업은 지난 6월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두 종목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올해 랠리를 이끈 동시에 이번 조정의 뇌관이 됐다는 분석이다.

“펀더멘털 문제 아닌 밸류에이션 조정”

정인윤 피보나치자산운용글로벌 대표는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포지셔닝에 의해 촉발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주식이 강한 랠리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AI 트레이드 중 하나가 되면서, 차익실현을 촉발하는 데 큰 계기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하락을 “전망의 근본적 변화가 아닌 건강한 리셋”이라고 평가했다.

피터 김 KB증권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최근 코스피 급락이 현대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고 짚었다. 그는 “금융의 게임화로 인해 펀더멘털보다 뉴스 흐름과 유행에 좌우되는 급등락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인 자금 흐름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AI발 쏠림이 5~10%대 변동을 흔한 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변동성 지수는 올해 초 이후 200% 넘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메모리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주가는 AI 투자 지출 우려로 하락했다. 정인윤 대표는 “시장은 AI 수요 자체의 지속가능성이 아니라 이익 성장 속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는 AI 사이클의 종료가 아니라 밸류에이션 조정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퓨처럼 그룹의 롤프 불크 반도체·인프라 부문 헤드는 2분기 메모리 가격이 전분기 대비 50~80% 상승했고, 하반기에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년간 이어진 공급 부족과 하이퍼스케일 고객사와의 장기 계약을 들어 메모리 제조사들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정에도 코스피는 올 들어 70% 넘게, 지난해에는 75% 넘게 오른 상태다.

“중기 전망 여전히 건설적”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오는 10일 미국 상장과 이달 말로 예정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향후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았다. 두 기업이 하반기 메모리 사이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건설적인 발언을 내놓을 경우 반도체주는 물론 코스피 전반에 긍정적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 대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지만 중기 전망은 여전히 건설적”이라며 “글로벌 위험 심리가 안정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AI 공급망 내 핵심적 역할을 감안해 다시 한국 시장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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