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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저평가...증시 급락은 패닉셀링 탓"[긴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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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7.29 14: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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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긴급진단
"펀더멘털보다 수급·심리가 문제"
극단적 저평가 "본 적 없는 수준", "하단 전망 무의미"
'6000선 안팎이 저점' 진단 잇따라
외국인 순매도는 "비중 축소 아닌 차익실현"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코스닥이 사상 초유의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를 맞으며 패닉에 빠진 가운데, 증권가 리서치센터장들의 진단도 긴박하게 이어지고 있다.

29일 이데일리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코멘트를 종합한 결과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이 주도하는 패닉셀링”이라는 진단이 대체로 일치했다. 일부 센터에서는 이미 제시한 지수 밴드가 무너지자 코멘트 자체를 거부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극단적 상황” 한 목소리

코스피 지수가 5000초반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현 주가 수준은 대체로 극단적으로 저평가 상태로 진입했다는 진단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 변동성이 금융위기 당시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확대된 상황”이라며 “명확한 악재 요인이 존재하지 않고,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이 주도하는 장세에서 반복된 급락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AI 인프라 투자 피크아웃 논란, 중국 증설 우려 등 펀더멘털 이슈도 있지만 조정 폭이 큰 부분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수급적 요인이 크다”고 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000포인트 이하는 극단적 저평가”라며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력이 존재한다고 봤다. 반면 일부 리서치센터는 지수 하단을 이미 하향 돌파했다며 코멘트 자체를 거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코멘트에서 “어제 10% 급락 이후 반등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대다수 주식 보유자들이 손실을 확정 짓는 패닉셀링이 오늘 폭락의 본질”이라며 “단일종목 인버스 거래 폭발도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중 코스피 월간 하락률이 -37%대를 넘어섰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미만,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배 내외까지 떨어졌다며 “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조수홍 센터장 역시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2025년 이후 평균인 1.3~1.4배를 하단으로 설정하면 “코스피 6000포인트는 락바텀(진바닥·rock bottom) 수준”이라고 짚었다.

SK하이닉스 실적 부진에도 “업황은 견조”

이날 급락의 직접적 방아쇠가 된 SK하이닉스(000660) 실적에 대해 박연주 센터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대로 일부 고부가 제품 출하 시점이 하반기로 이월된 영향”이라며 “반도체 업황 자체는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황승택 센터장도 “메모리 가격 상승,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 서버용 D램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하반기 실적 개선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업황 자체보다는 심리적 요인이 크다는 이 같은 진단은 최근 부각된 중국발 공급 우려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중국 CXMT 상장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에 대해 박연주 센터장은 “심리적 우려는 있을 수 있지만 중국 내수 수요 증가 속도와 증설 규모를 감안해도 2028년까지 반도체 수급은 타이트하다”며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매도세 점차 완화될 것...“추격매도보다 분할매수”

최근 지수 낙폭을 키운 또 다른 축인 외국인 수급에 대해서도 구조적 이탈에 선을 그었다.

황승택 센터장은 “구조적 비중 축소라기보다 상반기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격이 크다”며 “매도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주도주 과열 구간에서의 비중 조절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화 안정, 미국 금리 상승세 진정, 2분기 실적 시즌 이익 가시성 확인을 외국인 자금 복귀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조수홍 센터장도 반도체 업종 외국인 지분율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낮아진 만큼 “추가적인 순매도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빅테크 실적 발표를 반등의 분수령으로 지목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내일 새벽부터 예정된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이 수익성 우려를 잠재울 만한 실적과 현금흐름 개선을 보여주는지, 미·이란 협상 기대감이 재부각되거나 7월 FOMC를 무난히 마치는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황승택 센터장도 “FOMC에서 추가 긴축 우려가 강화하지 않고 반도체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가 확인된다면 과도한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봤다.

박연주 센터장은 “수급적 이슈로 펀더멘털 대비 주가 하락이 과도한 만큼 추격 매도보다는 중장기 관점의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면서도 “변동성이 계속 클 수 있는 만큼 과도한 레버리지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연구원도 “지금 시점에서는 투매에 나서기보다 시장에 남아 이벤트와 재료 변화를 지켜보는 게 우선순위”라며 “항복 매도 물량이 대규모로 나올 때가 상황 반전이 일어나기 좋은 때”라고 말했다.

조수홍 센터장은 이익 가시성이 높은 업종으로의 쏠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AI 인프라(반도체·전력기기) △에너지·증권(저평가 실적주) △프리미엄 소비(백화점·호텔, 환율·인바운드 수혜)를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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