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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성 올리고, 이영준·배준호 끝냈다…유럽파 삼총사 뚫은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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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9.30 17: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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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성 2도움·이영준 동점골·배준호 결승골
한국, 중국에 2대1 역전승...AG 4연패 한 걸음
미드필더 황도윤 코피 흘리며 중원 지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올리면 이영준(그라스호퍼)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고전하던 한국 축구를 구한 것은 ‘유럽파 삼총사’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중국에 2-1로 역전승했다.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엄지성이 중국 수비를 앞에 둔 채 슈팅을 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엄지성이 중국 수비를 앞에 둔 채 슈팅을 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후반전 역전골을 넣은 한국 배준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후반전 역전골을 넣은 한국 배준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동점골을 넣은 이영준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동점골을 넣은 이영준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10월 3일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일본-우즈베키스탄전 승자와 금메달을 다툰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에 이은 4연패에 도전한다.

승리의 출발점은 엄지성의 오른발이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그는 한국의 두 골을 모두 도왔다. 중국 수비가 촘촘하게 진을 친 상황에서도 정확한 크로스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한국은 초반 중국의 밀집 수비와 거친 압박에 막혔다. 공을 오래 잡고도 제대로 된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2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왕위둥에게 선제골까지 내줬다.

흔들리던 한국을 일으킨 것은 엄지성과 이영준이었다. 전반 33분 엄지성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중국의 장신 수비수 사이로 날아들었다. 이영준이 뛰어올라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꿨고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11분 만에 나온 동점골이었다.

193cm의 장신 공격수 이영준은 베트남과 8강전에서 두 골을 넣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득점했다. 이번 대회 3호 골.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벌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높이와 골 결정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이영준의 한 방으로 균형을 되찾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해결사는 배준호였다. 한국은 후반 강상윤(전북 현대)을 중앙에 투입하고 배준호를 오른쪽 측면으로 옮겼다. 중국의 수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1-1의 팽팽한 흐름이 후반 막판까지 이어졌다.

이번에도 엄지성이 길을 열었다. 왼쪽 측면에서 돌파로 공간을 만든 뒤 오른발로 수비수 뒤를 향해 크로스를 보냈다. 배준호가 빈 공간으로 파고들어 머리로 받아 넣었다. 크로스의 방향과 쇄도하는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장면이었다. 배준호의 이번 대회 첫 골이자 U-23 대표팀 첫 골은 한국의 결승행을 결정한 한 방이 됐다.

배준호에게는 아쉬움을 털어내는 골이기도 했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뛰는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으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에 나섰고, 가장 절실한 순간 득점으로 응답했다.

엄지성은 리더로서 팀 분위기도 이끌었다. 발 부상으로 빠진 주장 이기혁(강원FC) 대신 주장 완장을 찬 그는 하프타임에 선수들을 모아 격려했다. 두 차례 도움과 함께 주장 역할까지 훌륭히 해내면서 역전승의 중심에 섰다.

화려한 공격 뒤에는 황도윤(FC서울)의 투혼이 있었다. 이기혁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발로 나선 그는 공수를 오가며 중원을 지켰다. 후반에는 중국 펑샤오의 팔꿈치에 코를 맞아 피를 흘렸다. 경기장 밖에서 치료받고 돌아온 뒤에도 끝까지 뛰었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벤치멤버였지만 중요한 일전에서 제 몫을 해냈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 후 “초반 실점해서 힘들었을 텐데, 선수들이 잘 극복하고 역전까지 이뤄내 만족한다”며 “어느 팀이 올라와도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기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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