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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전날(30일) 발간한 계간 학술지 ‘경제분석’에 실린 ‘주식시장 정보 유입 시간대와 한국의 일중 암호화폐 거래’ 논문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시간별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상자산의 거래량과 가격 변동성이 미 정규 증시 개장 시간대에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가격은 코스피 지수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변동에 훨씬 더 민감하게 연동됐다. 분석 대상 기간은 2024년 4월부터 2026년 4월까지였다.
S&P 500 지수가 1%포인트 변동할 때 업비트의 비트코인 수익률은 약 0.57%포인트, 이더리움 수익률은 약 0.8%포인트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반면 코스피 지수가 1%포인트 변동할 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반응은 약 0.1%포인트, 약 0.13%포인트에 그쳤다.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국장 변동보다 미 증시 변동에 약 5.6배 더 강력하게 연동돼 움직이는 것이다.
거래량과 가격 변동성 측면에서도 미 증시 충격의 파급력은 압도적이었다. S&P 500 지수가 1%포인트 변동할 때 비트코인 거래량 지수는 0.334 증가하고 가격 변동성은 약 0.32~0.33%포인트 상승했으나, 코스피 지수 변동이 가상자산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거나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미 증시에서 발생한 정보 충격이 국내 가상자산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는 초고속으로 진행됐다. 주식시장의 수익률 충격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 및 변동성 반응은 충격의 발생과 함께 바로 나타났으며, 1~2시간이 지나면 반응이 소멸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거래량은 가격 반영이 끝난 이후에도 2~3시간 동안 높게 유지되었는데, 이는 가격 충격 직후 거래 비용 절감을 노린 유동성 거래자들이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위험자산과 동기화…“모니터링 체계 필요”
암호화폐는 기업의 현금흐름이나 실물 실적에 기반한 자산이 아니므로 이론적으로는 특정 주식시장의 영업시간에 묶일 이유가 없다. 그러나 2020년 이후 기관 투자자 참여 확대와 비트코인 현물 상징지수펀드(ETF) 등 연계 금융상품의 등장으로 가상자산이 전통 금융시장과 깊게 결합되면서, 미 증시 개장 시간에 유입되는 주문 흐름이 글로벌 경제의 위험선호 정보를 전달하는 핵심 창구 역할을 하게 됐다.
논문 작성자인 이찬호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동시호가나 정규 장마감이 없더라도 가상자산 시장은 주식시장의 정보 유입 시간대와 연계된 거래량, 변동성, 수익률 패턴을 보인다”며 “24시간 연속 거래가 이뤄진다고 해서 단기적인 교차 시장 간 의존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중앙은행과 금융 감독당국은 가상자산 시장 모니터링 체계 수립 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여건, 미국 주식시장의 움직임, 가상자산 시장의 고빈도(High-frequency) 유동성 및 변동성 지표를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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