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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삼성전자는 취득 예정인 자사주 5328만5968주 가운데 4980만주를 사들였다. 예정 물량의 93.46%로 남은 물량은 348만5968주다. 최근 하루 200만주씩 매입해온 속도를 고려하면 이르면 10월 초 매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취득 예정인 2407만주 가운데 1715만주를 매입해 71.25%의 취득률을 기록했다. 남은 물량은 692만주다. 최근 하루 60만주 안팎을 매입해온 흐름이 이어지면 10월 중순께 매입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주 매입 기간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취득 개시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1일 28만1500원에서 이날 26만8500원으로 4.62%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취득 개시 직전인 지난달 19일 150만원에서 이날 177만6000원으로 18.40%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1.47%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0.62% 상승 마감했다.
두 종목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물량을 기타법인이 상당 부분 받아냈다. 이달 기타법인은 삼성전자를 10조2955억원, SK하이닉스를 21조9832억원 순매수해 두 종목에서만 총 32조278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두 종목에서 16조4760억원, 개인은 18조342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 전체에서도 이달 외국인은 21조5129억원, 개인은 14조235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타법인은 31조399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타법인 수급에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포함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취득이 마무리되면 시장에 유입되던 대규모 매수 물량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자사주 이후엔 실적·업황…마이크론부터 주목
자사주라는 수급 버팀목이 사라진 뒤에는 실적과 메모리 업황에 시장의 시선이 더욱 쏠릴 전망이다. 당장 오는 1일 새벽(한국시간) 발표되는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과 가이던스가 첫 관문이다.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월 1일 새벽(한국시간)에 발표되는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는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10월 중순 이후 이어질 국내 메모리 양사의 3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글로벌 메모리 투심을 견인하는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 실적에서는 서버용 DDR5와 고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의 장기 공급계약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HBM4E)의 수율 안정화 속도와 2027년 설비투자 확대 여부도 향후 메모리 수급을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 HBM4 매출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미국 장기금리와 원·달러 환율 등에 따른 외국인 수급과 향후 실적 발표에서 추가 주주환원책이 제시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7년엔 실적 최대에도 주가는 고점 회복 못해
과거 메모리 슈퍼사이클 당시 자사주 매입 사례를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2017년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고 그해 1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실제로는 약 9조2209억원을 들여 보통주 330만2000주와 우선주 82만6000주를 매입했다.
주가는 자사주 매입과 반도체 호황 속에서 가파르게 올랐다. 액면분할을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 첫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2017년 1월25일 3만94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마지막 4회차 매입이 시작된 같은 해 11월1일 5만7220원까지 45.2% 상승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11월1일 주가가 고점을 찍은 뒤 흐름은 달라졌다. 자사주 매입은 이듬해 1월까지 이어졌지만 주가는 고점에서 내려왔고 이후 반등 과정에서도 이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실적은 이후에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17조5749억원으로 당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에도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주가는 2017년 11월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하향 흐름을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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