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새 IRBM으로 키이우 의사결정센터 폭격 검토"

정다슬 기자I 2024.11.28 22:58:02

21일 우크라이나 공격한 오레슈니크 발사 시사
"다량 사용하면 핵탄두에 맞먹을 것"
"우크라이나 대규모 무인기 공격…서방 미사일에 대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8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의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과 함께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악수하는 거을 바라보고 있다. 이 사진은 러시아 국영 통신사 스푸트니크가 배포했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공급한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에 대응해 새로운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오레슈니크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의사결정기지’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에 참석해 “현재 국방부와 총참모부가 타격할 목표물을 선정하고 있다”며 “군사시설이나 방위산업시설, 키이우의 의사결정 기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사결정기지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나 정부부처, 의회 등일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3개월에 걸친 전쟁 기간 동안 러시아가 이들 기관을 타격한 적은 없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처럼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슈니크를 전투 상황에서 계속 시험할 가능성도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 무기가 마하 10, 즉 초당 2.5~3km 속도로 날아가며 “현재로선 이 무기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오레슈니크를 대량으로 사용하게 되면 그 타격력은 핵무기가 맞먹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 러시아 영토를 향해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미사일인 애이태큼스(ATACMS)를 처음으로 발사했다. 러시아는 이틀 후인 우크라이나 도시 드니프로를 향해 오레슈니크를 발사해 대응했다. 오레슈니크는 러시아어로 ‘개암나무’를 뜻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부에 따르면 이 미사일에는 탄두 6개가 장착돼 있고 각 탄두에는 소형 폭탄 6개가 들어 있었다. 이에 따라 미사일 하나만 발사해도 여러 곳을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BBC는 푸틴 대통령의 설명이 맞다면 이는 초음속 미사일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과 영국의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이번에 발사된 극초음속 IRBM은 이론적으로 사거리가 5500㎞ 미만까지 가능해 미국까지는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러시아 남서부에서 발사한다면 유럽 전역에 도달하기에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26일 있었던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 역시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BC는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의 미사일을 사용하기 전에도 러시아는 유사한 공격을 수행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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