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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DL이 공동 운영하는 여수 여천NCC는 원료 공급가격 인상을 이번 주 안에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 각각 140만톤(t), 73만5000t 규모의 에틸렌을 공급해왔으나, 원료가 갱신을 두고 충돌하며 지난해부터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올해 공급가격 인상 폭을 두고 이견차를 보였으나 석화 사업재편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양사가 합의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천NCC는 단지 내 롯데케미칼과도 NCC를 통합하는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원료 공급가격이 확정되며 양사 통합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울산에서도 현재 석화 기업들이 컨설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에쓰오일 등 3사는 사업재편 시너지를 의뢰할 외부 컨설팅 업체 선정을 두고 갈등을 빚은 끝에 업체 선정에 합의한 바 있다. 관건은 에쓰오일의 감산 참여 여부다. 에쓰오일은 내년 9조원을 넘게 투입한 최신 석유화학 설비 샤힌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할 예정인데, 효율성을 높인 신식 설비의 가동을 줄일 수는 없다는 게 에쓰오일 측 주장이다. 반면 다른 기업들만 감산에 참여할 경우 에쓰오일이 사업재편 효과에 무임승차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울산 3사 역시 현재 외부 컨설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석화 사업 재편에서 가장 속도를 내는 곳은 대산이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지난달 26일 공동으로 산업통상부에 사업재편계획 승인 심사를 신청한 이후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신한·NH농협·우리·IBK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롯데케미칼와 HD현대케미칼은 각각 4000억원 씩 총 8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은 기존 부채 상환 연장과 신규 투자 자금 대출 등 금융 지원을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연말까지 자구안 제출 기한을 못 박은 만큼, 업체들도 연말까지 자구안을 제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간이 촉박한 만큼 세부적인 사안까지 확정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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