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오는 12월 말로 일몰 예정인 생맥주 주세 20% 경감 제도를 연장 없이 종료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생맥주에 일반 맥주와 동일한 세율(1㎘당 88만5700원)을 적용하면 500㎖ 생맥주 한 잔당 약 127원(주세 88.6원+교육·부가가치세 포함)의 세금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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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울의 호프집과 간이주점 수는 빠르게 줄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호프·간이주점은 1만559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690곳보다 1095곳(6.6%) 감소했다. 2024년 1분기 1만8179곳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584곳(14.2%)이 사라졌다. 폐업하는 주점이 새로 문을 여는 곳보다 많다는 점도 시장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올해 1분기 새로 문을 연 호프·간이주점은 313곳인 반면 폐업한 곳은 597곳으로, 폐업 점포가 신규 점포보다 284곳 많았다.
주점 감소는 내수 경기 부진뿐 아니라 달라진 술자리 문화와도 맞물려 있다. 회식에서도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2차 술자리’ 대신 점심 식사나 짧은 1차 모임으로 마무리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15년 407만3615㎘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98만7726㎘로 10년 사이 26.7% 급감했다. 지난해 맥주 출고량은 151만8931㎘로 7.2% 줄었고, 희석식 소주도 79만2912㎘로 2.8% 감소했다.
제조사 실적에서도 맥주 시장의 위축은 나타난다. 하이트진로의 2분기 맥주 부문 매출은 2081억원에서 1763억원으로 15.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7억원에서 83억원으로 29.2% 줄었다. 국내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 역시 지난해 매출이 1조7785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65억원으로 5.3%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시장 축소를 이유로 이미 지난해 11월 말 생맥주 사업(크러시·클라우드) 을 아예 철수한 상태다. 현재는 캔과 병맥주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해당 사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업계 의견을 정부에 개진하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생맥주 주세 감면 제도가 예정대로 종료될지는 국회 논의가 변수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생맥주 주세 20% 경감 혜택의 일몰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주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세금 인상 자체는 한 잔당 127원 수준이지만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 부담이 가중되는 시점”이라며 “생맥주 세제 혜택 종료가 가뜩이나 얼어붙은 골목상권에 마지막 타격을 주지 않도록 면밀한 대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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