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물장구치다 갑자기 사라져"...경찰, '금강 4명 사망' CCTV 확보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지혜 기자I 2025.07.10 19:46:45

유족 측 "안전요원 계도 없었다" 주장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충남 금산군 금강 상류에서 20대 남성 4명이 물놀이하다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금강 물놀이 사망 사고 현장 (사진=금산군)
10일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물장구치며 놀던 4명이 갑자기 사라지는 장면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함께 놀러 온 A(22)군이 친구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안 지 불과 몇 분 전 장면이다.

A군은 전날 오후 6시 19분께 119에 “화장실을 갔다 왔는데 물에서 놀던 친구들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사라진 20대 4명은 3시간 30분 만에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중학교 동창 사이인 이들은 대전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차를 타고 이곳에 도착한 뒤 곧바로 물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물놀이를 시작한 지 불과 40분도 채 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곳의 수심은 2~3m였지만, 수심이 깊은 곳은 7~8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심이 불규칙하고 물이 흐르는 속도가 빨라 과거 사망 사고가 잦았던 터라 금산군은 이곳에 ‘수영금지’, ‘깊은 수심 주의’라고 쓴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입수금지 구역임을 안내해왔다.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 앞쪽은 모래가 완만하지만 들어갈수록 모래가 발로 밟았을 때 꺼지는 상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10일 오전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기러기공원 인근 유원지에 ‘수영 금지구역’을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전날 오후 6시 19분께 물놀이를 하던 20대 5명 중 4명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사고 전 수영을 하지 못하는 A군은 얕은 물에 발만 담그고 있었고, 4명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물에 몸을 담그고 물놀이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 안전요원은 경찰에 “아이들이 입수금지 구역에 들어가 물놀이하길래 수영하면 안 된다고 계도 차원에서 한 차례 경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유족에 따르면 신고자인 A군은 “안전요원은 친구들이 물놀이하는 모습을 봤다고 했지만 대화나 접촉하는 등 계도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사고가 난) 물가 쪽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부표도, 물놀이 금지 구역 표지판과 인명 구조장비함도 없다”며 “수영을 잘하건 못하건 살아남기 어려운 곳으로, 완전히 폐쇄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당시 근무하던 안전요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금산군은 유족 심리안정을 위해 이들이 거주하는 대전시와 협력해 유족 심리상담과 장례 절차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