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와 산업통상부 등은 AP1000 중심의 사업 구조로는 한수원의 경쟁력을 제대로 살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 그간 반복 건설을 통해 공사비와 공기를 관리할 수 있는 주력 노형은 1400MW급 APR1400이다. 국내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등에 적용돼 건설·운영 실적도 충분하다. 2019년에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표준설계인증도 받았다.
반면 AP1000을 적용하면 한국은 자금과 시공 능력을 제공하면서도 원전 설계와 공급, 운영을 주도하기 어려워진다. 두산에너빌리티와 국내 건설사에는 기자재·시공 물량이 돌아갈 수 있지만 한수원은 미국 원전사업의 보조적 참여자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용량만 보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채택된 한국형 APR1000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APR1000은 아직 완공·운영 실적과 미국 NRC 인증이 없다. 조기 착공을 원하는 미국이 신규 인증과 초도호기 건설 위험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반대로 APR1400은 NRC 인증을 받았지만 미국 측이 구상하는 1000MW급 사업보다 용량이 크고 현지 공급망도 갖추지 못했다.
양측의 이해 충돌을 풀기 위해 웨스팅하우스 지분 참여나 합작법인 설립 등의 절충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지분 확보가 곧 한수원의 경영 참여와 사업 수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대형 원전은 상업운전까지 10년 안팎이 걸리고 공사비 초과와 공기 지연 위험도 크다. 한국 기업의 몫과 손실 책임을 사전에 명확히 정하지 않으면 한국이 돈과 위험을 대고 미국 원전 생태계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가장 경쟁력을 갖춘 노형은 APR1400인데 미국 측이 검토하는 사업의 요구조건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1000MW급으로 추진하면 한수원이 주도적 역할을 맡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AP1000·APR1400=각각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이 개발한 가압경수로다. AP1000은 1100MW급으로 미국 보글 원전 등에, APR1400은 1400MW급으로 국내 원전과 UAE 바라카 원전에 적용됐다. 미국은 대미투자 사업에 AP1000 적용을 선호하는 반면 한국은 APR1400 활용과 한수원의 주도적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단독]미국형 원전 고집에 韓 난색…대미 원전투자 ‘주도권 충돌'](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8/PS26082501343t.jpg)
![전기차 7000만대분 콸콸…'백색 노다지' 터졌다 [르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2501365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