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추락 현장 부근에서 초계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4명의 시신이 차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초계기가 추락한 뒤 화염에 휩싸인 탓에 일부 탑승자의 시신은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초계기에는 조종사인 소령 1명과 대위 1명, 부사관 2명이 타고 있었다. 장교들은 조종사로, 부사관들은 전술승무원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해군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날 오후 1시 43분께 이착륙 훈련 중 포항기지를 이륙했다가 원인 미상의 사유로 이륙 6분 만인 오후 1시 49분께 기지 인근으로 추락했다. 탑승자 이외에 현재까지 확인된 민간 인적 피해는 없다.
사고가 난 해상초계기 P-3는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해 운용해온 미국산 대잠초계기다. 전장 35m, 전폭 30m, 전고 11m에 터보프롭 엔진 4기를 장착했고 어뢰, 폭뢰, 폭탄, 미사일 등을 탑재해 잠수함과 해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1995년 당시 P-3C형 8기가 먼저 들어왔으며 이후 미군이 예비용으로 보유했던 P-3B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완전히 개조한 P-3CK 8대까지 총 16대가 도입됐다. 이날 추락한 기종은 P-3CK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초계기와 같은 기종은 국내에 모두 8대가 배치됐으며 포항과 제주의 해군 부대에서 운용 중이다. 군에 따르면 추락한 초계기는 전투기와 달리 자력으로 탈출하는 기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숨진 군인들의 시신을 해군 포항병원으로 옮겨 신원 확인 등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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