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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정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65.8원) 대비 25.25원 급락한 1440.55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19.7원 하락한 1446.1원에 출발한 뒤 낙폭을 점차 키웠고, 오후 2시 39분께에는 1437.4원까지 내려갔다. 장중 환율이 143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이자, 올해 들어 최저치다.
이날은 미·일 외환당국의 동시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며 엔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 23일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투자은행 등 시장 참가자들을 상대로 엔화 환율 수준을 점검하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환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레이트 체크는 본격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앞서 주요 금융기관을 상대로 거래 상황을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엔화 가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재정 부양과 감세 정책 기대가 부각되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왔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달러당 159엔 선을 돌파하며,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기준선으로 알려진 160엔에 근접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일본 외환당국의 발언 수위도 높아졌다.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이날 “미국 외환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고, 다카이치 총리 역시 “투기적이거나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일 외환당국의 동시 개입 가능성에 엔화는 반전됐다. 달러·엔 환율은 단기간에 155엔대로 급락했고, 이날은 153엔대까지 추가 하락했다. 이는 엔화와 동조성이 높은 원화에도 그대로 전이됐다. 최근 원화 환율은 엔화 움직임에 높은 동조성을 보이고 있으며, 이날 역시 엔화가 강세로 방향을 틀자 원화도 빠르게 따라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달러 전반의 약세도 뚜렷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에서 97 초반대로 하락하며, 글로벌 외환시장의 방향 전환 가능성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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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두 달 사이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내려올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환율은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대통령의 말처럼 실제 시장 상황도 환율 하향 안정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일 외환정책 공조 신호 이후 엔화의 추가 강세 지속 여부가 환율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이후 원화는 위안화보다 엔화와의 상관성이 높아졌다”며 “1998년 6월처럼 엔화 안정을 위한 외환시장 개입이 예상되면서 엔화 추가 약세 제한과 단기적 강세 시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당시 시장 개입으로 6월말까지 엔화는 3.2% 절상됐고, 원화 역시 4.3%가 절상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베선트 장관의 원화 관련 발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한·미·일 외환당국 정책 공조의 연장선에 있을 가능성이 이번 미·일 공조 흐름에서 확인됐다”며 “한·미·일 외환당국의 정책 공조가 강화될 경우 엔화와 원화의 강세 전환과 함께 달러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