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원인으로는 반도체(DS)부문 중심으로 이뤄진 노조의 임금협상 요구가 꼽힌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TV 등을 담당하는 완제품(DX)부문 조합원들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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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는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DX부문 직원들의 의견 수렴 활동을 두고 ‘교섭 배제’를 거론하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공식적인 유감 표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전삼노는 공문에서 “최 위원장이 현장 소통 과정을 문제 삼으며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는 단순히 개인에 대한 공격을 넘어 DX사업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교섭 테이블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합원의 뜻을 대변해야 할 대표자의 직무를 위축시키고, 노동자 간·노동조합 간 신뢰를 또 한 번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했다.
또 “내부의 정당한 목소리마저 ‘교섭 배제’라는 압박으로 입막음하려는 태도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해 11월 임금협상을 위해 초기업노조·전삼노·동행노조가 참여하는 공동교섭단을 꾸려 사측과 협상에 나선 바 있다. 이후 협상이 결렬되자 공동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해 연대 투쟁을 이어왔다.
그러나 동행노조는 지난 4일 전삼노와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 공문을 보내 공동교섭단 참여 종료를 통보했다.
동행노조는 공문에서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와 요청에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협의하려는 의사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적인 공격과 비하, ‘어용노조’라는 악의적 표현까지 이어졌다”며 양해각서 제1조(목적)와 제6조(상호신뢰) 조항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체결된 공동교섭단 양해각서는 사실상 와해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기업노조의 협상 대표성에도 균열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초기업노조는 대의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수 천명이 넘는 노동조합은 대의원 제도를 운영하는데 반해 초기업노조는 2023년 1월 출범 이후 3년이 지난 지금도 대의원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기형적인 조직체계를 가지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8일 기준 7만3306명이다. 단일 조합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