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설문조사는 각 수련병원에서 병원장과 수련업무를 담당하는 교수가 전공의에게 개별적으로 직접 연락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그렇게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 분위기도 복귀를 희망하는 사례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스승의 날을 맞아 사직 전공의들이 인사차 찾아와 추가 모집이 정말로 열리는지를 물었다”면서 “들어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사직 전공의가 복귀에 긍정적으로 변한 이유는 내년도 전분의 자격시험을 치르기 위해 복귀해야 하는 시점이 이달 말이기 때문이다. 전공의 모집은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되는데, 수련 마지막 해인 3·4년 차 레지던트가 내년 2월 전문의 자격시험을 치르기 위해선 이달 말까지는 복귀해야 한다. 이달을 넘겨 복귀하면 내후년에나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이번에 추가 모집이 시행되면 고년차 레지던트가 대거 복귀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복지부 또한 추가 모집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가 실제 대규모 복귀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 상당수는 수련 종료까지 입영을 유예하고 종전 진료과목·연차로 복귀해야 하는 등의 수련·입영 특례 조건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올해 초 전공의 모집을 진행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특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번복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또 한 번 특례를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 정부로서는 이를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이대로라면 전문의 취득 인원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합격자는 509명으로, 지난해의 5분의 1 수준이다. 또한, 2025년 1분기 기준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1539명으로 2024년 1분기 집계됐던 1만 3531명의 전공의 중 약 11.3%만이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