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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서 또 무력 충돌…美공습에 이란 즉각 반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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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7.08 14:34:50

이란 상선 공격에 美강경 대응
공습 재개에 이란 원유 수출 제재 되돌려
이란 즉각 반격…서로 “MOU 위반” 주장
국제유가 2%↑…“휴전 지속 가능성 의문”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이 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한 이란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 이란은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 면제를 철회하는 등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두고 다시 긴장을 고조되고 있다.

美, 이란 80개 목표물 타격…트럼프 튀르키예서 승인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 작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정밀유도무기를 활용해 이란의 방공 시스템과 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미사일 전력, 호르무즈 해협과 그 인근에 배치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정 60여척 등 이란 내 80개 이상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상선 공격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떠있는 선박들. (사진=AFP)
호르무즈 해협에 떠있는 선박들. (사진=AFP)
한 미국 당국자는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의 공습이 약 90분 간 이어졌으며 미국 전투기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이란 군사기지 4곳과 케슘섬을 겨냥한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매체는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위치한 남부 항구 도시 시릭을 비롯해 반다르아바스, 케슘섬 등에서 폭발음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곳에서 회의를 열고 공습 계획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해당 회의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에어 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함께 앙카라로 이동했으며, 먼저 현지로 향했던 댄 케인 합참의장 등 다른 당국자들도 회의에 합류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공습이 최근 대이란 공습과 비교해 범위와 위력 면에서 4~5배 강했다고 부연했다.

이란 원유 수출 제재 면제도 16일 만에 철회

미국의 이란 공습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상선 공격이 있다. 중부사령부는 공습 개시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세 척의 상업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이 이란에 대해 강력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국 해군의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6일과 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총 3척의 유조선 피격 사건이 있었다. 이란이 공격한 상선 3척은 카타르 국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알 레카야트’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유조선 ‘웨디안’호, 라이베리아 국적 유조선 ‘사이프러스 프로스페리티’호라고 중부사령부는 전했다.

미국은 이것이 양국 간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한 “명백히 위반”이란 입장이다. 이에 이란 공습은 물론 이란 원유 수출 제재 면제 조치를 되돌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날 앞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산 원유의 생산·인도·판매를 허용했던 일반허가(GLX)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후 새로운 이란산 원유 거래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당초 이 허가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17일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와 교전 중단에 합의한 뒤 발급돼 오는 8월 21일까지 60일간 유효할 예정이었지만, 시행 16일 만에 철회됐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란 “호르무즈 간섭 허용 안해”

이란도 미국이 MOU를 반복 위반하고 있다며 반격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국영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번 침략에 대한 초기 대응으로 IRGC 해군과 항공우주군이 미사일 및 드론 작전을 합동으로 수행해 두 국가 내 주요 미군 시설 85곳을 타격했다”고 밝혔으며 작전에 개입하려던 미군의 MQ-9 드론 1대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바레인과 쿠웨이트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고 방공망 등을 동원해 대응에 나섰다.

또한 이란은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면제 철회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군의 공습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와 관련해 “종전 MOU를 위반한 조치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한다”면서 “국가의 이익과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앙카라 인근 에티메스구트 공군기지를 통해 튀르키예를 방문했다.(사진=AFP)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앙카라 인근 에티메스구트 공군기지를 통해 튀르키예를 방문했다.(사진=AFP)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군 최고 사령부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어떤 경우에도 호르무즈 관리에 있어 간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선과 유조선이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항로는 이란이 지정한 항로”라고 주장했다.

이란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엑스를 통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이란 조정 사항 위반, 추가 공격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 석유 제재 재개, 이란 남부에 대한 공격, 레바논에 대한 시온주의(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격 등 MOU를 위반하고 있다”면서 “굴욕과 강탈의 시대는 끝났다. 이는 아무 소용없다. 우리는 굴복하지 않는다”고 했다. 양국은 지난 1일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을 통한 간접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며, 4일 시작해 9일 끝나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 이후 다시 이어가기로 했다.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에너지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한때 2% 오른 배럴당 76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제재 면제 철회에 대해 “이는 휴전이 시장이 생각했던 것만큼 지속 가능하고 견고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를 안일해진 시장에 보내는 것”이라며 “시장은 일부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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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불안한 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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