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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VOA(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재개와 관련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비핵화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을 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하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재함을 공식 확인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대화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리트윗하며 “그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이 기쁘다”며 직접 환영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경제난 심화가 비핵화 협상 복귀를 압박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무역협회가 이날 발표한 ‘2019년 북한 무역 10대 국가 10대 품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수출액은 2억6100만달러로 전년대비 2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북제재가 강화되기 전인 2년 전 2015년(45억6200만달러)보다 94.3% 급감했다. 반면 중국 의존도는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북한 무역 상대국은 62개국으로 2018년 115개국보다 46% 줄어들었으나 중국 무역 의존도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95.2%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북·중 접경 봉쇄는 북한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정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조미료와 설탕 등 수입품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하고, 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국경 봉쇄 장기화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마당 개장률도 감소하는 등 상거래 활동 크게 위축됐고, 수입 식료품 가격이 일시 급등하면서 물가 급등 심리로 평양주민들이 사재기도 성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여전히 대북제재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가 확고하다. 20일간 잠행을 깬 첫 행보로 순천린비료공장 준공식을 참석한 것도 자력갱생 노선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내부 결속용 행보라는 해석이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평양의 사재기나, 수입 식료품 가격 상승은 북한의 전반적인 경제난이라고 보기 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은 비핵화 협상 재개 조건으로 일부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