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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아기에 ‘뜨거운 커피’ 붓고 도주…30대 男에 ‘국제 수배령’

강소영 기자I 2024.09.10 18:50:12

호주서 9개월 아기에 커피 부은 남성
얼굴·목·가슴 등 온몸에 화상 입어
용의자, 사건 후 호주 밖으로 도주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호주에서 생후 9개월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붓고 도망간 33세 남성이 현재 호주를 벗어나 도주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7일 호주 브리즈번 공원에서 생후 9개월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부은 30대 남성이 호주 밖으로 도주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호주 9뉴스, 퀸즈랜드 경찰)
10일(현지시각) BBC, CNN 등 외신은 지난 8월 27일 호주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 일어난 커피 테러 사건을 조명했다.

당시 공원에서 9개월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휴식을 취하던 가족은 순식간에 끔찍한 상황과 마주해야 했다. 아이 옆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던 그때, 한 남성이 아기에게 다가와 뜨거운 커피를 붓고 달아난 것.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놀란 가족들은 아기에게 물을 붓고 옷을 벗기려 했지만 이미 뜨거운 커피로 인해 피부에 옷이 달라붙었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얼굴과 목, 가슴, 등, 팔, 다리 등 온몸에 화상을 입고 말았다.

병원 측은 “앞으로 여러 차례 피부 재생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수술은 수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접수한 호주 브리즈번 경찰은 해당 공원에 있는 CCTV를 통해 이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할 수 있었다.

남성은 보통 체격에 검게 그을린 피부를 가졌고 파란색 체크무늬 셔츠와 반바지 차림, 검은색 모자와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다음 날 경찰은 CCTV 화면을 공개해 이 남성을 수배하고 나섰지만 사건 발생 후 6일째 되던 날 이 남성은 시드니 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담당 형사인 폴 달튼 경감은 기자회견에서 이 남성이 국제 수배된 사실을 알리며 “우리는 이달 1일에서야 CCTV에 찍힌 남성의 이름을 확인했다”면서 “나는 수사 센터에 있었고 우리가 그의 얼굴 사진에 이름표를 붙인 지 불과 15분 만에 그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2019년부터 취업 및 여행 비자로 여러 차례 호주에 드나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용의자의 이름과 도망간 나라에 대해서는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용의자를 검거해야 범행 동기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검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BBC는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뒤 화상 치료를 위한 모금에 10만 달러(1억 3443만 원)를 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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