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의 입은 무거웠다. 인사와 관련된 상황에서는 답변을 회피하면서 침묵을 지켰다.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당헌 개정과 관련해서는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노 실장은 최근 야권의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접 겨냥해 에둘러 비판하는가 하면 개각 및 청와대 인적 쇄신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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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청와대 참모진의 불출석으로 1주일 연기돼 치러진 이날 국감에서 여야는 시작부터 최근 민주당의 당헌 개정 문제로 맞붙었다.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도록’ 명시된 당헌을 민주당이 전당원 투표를 통해 개정한 것을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꼬집으면서다. 해당 당헌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만든 것이다.
김 의원의 질의에 노 실장이 입을 떼기도 전에 여당 의원들의 고성이 쏟아졌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국감장에서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발언을 한다”라며 “(해당 질문은) 우리 당에 대해서 질문할 이야기고 여기서 하지 말고 정론관에 가서 하시라. 정쟁을 위한 국감장이 아니다. 대통령 비서실이 업무를 잘하는 것인지 따져 물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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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윤석열 정면 겨냥..“현직 검찰총장이 대선후보? 민망할 것”
노 실장은 다만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지적은 분명히 했다. 윤 총장은 추미애 장관과의 갈등 속에 야권의 대선 후보로 몸집을 불리는 중이다. 노 실장은 이에 대해 “현직 총장이 야권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윤 총장 본인 스스로도 곤혹스럽고 민망할 것 같다”라며 윤 총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윤 총장이 언급했던 문 대통령의 ‘임기 보장’ 발언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윤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지키라는 뜻을 메신저를 통해 전달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노 실장은 이에 대해서는 “임기와 관련된 것이나 인사와 관련된 것들은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특검을 주장하고 있는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노 실장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언급을 피하면서도 “검찰의 (자료 제출) 요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적극 수사 협조를 지시한 이후 제출한 자료가 있는지에 대해 “있다”라고도 확인했다.
◇서훈, 서해상 공무원 월북 여부 “사실규명 대상”
한편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서해상 공무원 피격사건을 놓고 “(북한의) 시신 훼손 여부, (고인의) 월북 여부는 사실 규명의 대상으로 남아있다”라고 사실 관계 규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우리 측이 북한에 관련 사건에 대한 공동 조사를 제안했지만 북한은 답이 없는 상황이다. 서 실장은 특히 ‘월북’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아직 해경에서 최종 발표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잠정적’이라고 표현을 했을 것”이라며 “피격 경과나 과정에 있어 조금 더 규명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