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초기 원가 현 2억원서 3만대 양산시 5000만원
로봇 시간당 원가 1.2달러 추정…중국 인건비 6분의 1 수준
"현대차·기아 생산 원가 50%까지 하락" 장미빛 전망
2년 내 현장 투입…산업 공동화 현상 일자리 감소 우려도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제조 현장에 투입할 예정인 가운데 아틀라스 한 대의 생산성이 중국 인건비의 6분의 1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피지컬 AI가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 속 산업현장의 공동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 | CES 2026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아틀라스 (사진=정병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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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CES 2026에서 선보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차세대 ‘아틀라스’ (영상=정병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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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삼성증권은 “미국 제조업 평균 인건비는 연간 7만~8만달러로 아틀라스는 배터리 교환식으로 거의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다”며 “로봇의 시간당 원가는 양산 초기 9.4달러에서 3만대 이상 생산 시 1.2달러로 낮아지며 이는 중국의 인건비 대비 6분의 1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아틀라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우선 투입된다.
중국이 저렴한 인건비로 글로벌 제조업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현존 최고 수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중국 근로자보다 6배 뛰어난 생산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얘기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의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또 다른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현대 아틀라스의 생산 단가는 대당 14만달러(약 2억원)인데 1만대 생산 시 단가는 5만달러, 3만대 이상 생산 시 3만5000달러(약 5000만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2027년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현대차그룹 외 고객사 확보를 추진할 시 2029년부터는 로봇 매출이 약 1조원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현대차·기아는 로봇 투입으로 생산성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로봇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저렴해진 로봇이 다시 타사에 상품으로 판매되는 밸류 체인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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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임은영 팀장은 “현대차·기아의 제조 원가 내의 인건비 비중은 7~8% 수준인데, 2028년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 배치 속도에 따라 매해 1%포인트 수준의 원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밸류 체인까지 확산 시 생산 원가는 50%로 하락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점점 짙어지고 있다. 현대차 노동조합이 “협의 없이는 한 대도 아틀라스를 들일 수 없다”고 최근 민감한 반응을 내놓은 가운데 로봇이 빠른 시간 안에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고령화와 정년 연장이 한국 사회의 또 다른 화두인 상황에서 로봇 투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과 관련, 최소 5년 이상, 현실적으로는 2030년 이후에야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그 사이 충분한 사회적·노사 간 논의의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결국 피지컬 AI는 단순한 노동 대체보다는 사람이 하기 어려운 작업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크고, 이번 논란을 통해 향후 로봇 도입을 전제로 한 노사 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