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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금을 조성해 일정 부분을 공공에서 지원하되 민간이 과감하게 투자하게 인센티브로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거론하며 “민간의 활력을 공공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부러웠다”고 말했다. 또 “어르신 돌봄시설 옆에 어린이집을 배치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존의 가치를 구현하는 모습은 우리가 꼭 벤치마킹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철도를 지하화한 후 지상을 친환경 첨단 도시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밀라노의 ‘포르타 누오바’ 지구, 혁신 디자인이 적용된 주거·상업시설 ‘시티라이프’ 등을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참고 모델로 언급하며 행정적 인센티브를 통해 혁신 건축 디자인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트라 누오바 지구에 있는 세계 최초의 수직정원 아파트를 둘러본 오 시장은 “서울에도 수직정원 건물 한 두 개 정도 있으면 좋겠지만 대표적인 사례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분명 건축비의 1.2~1.5배 정도 더 들기 때문에 보편적인 주거 형태로 보급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밀라노의 시티라이프도 보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건축물의 모습이 되지 않겠나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도전에 대해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그것을 완성시키고 싶은 욕구도 당연히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서울 시민들의 평가다. 특히 주택부문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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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격 상승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으나 토허제 발표는 상당한 폭등이 이뤄질 때 구사하는 것”이라며 “그 점에서 지금은 토허제를 추가로 구사할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그 점에 대해서 국토부도 공감대가 있는 걸로 판단한다”고 했다.
새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과 추경 집행에 대해서는 “경기 살리기라는 명목 하에 통화량을 시중에 공급하면 부동산 가격을 잡을 수 있을까에 대해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택가격은 정확히 돈의 공급에 비례한다”며 “새 정부가 주택 가격 안정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는 것 같은데 시중에 풀리는 통화량을 조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까지가 있어야 부동산 가격을 확실하게 하향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덧붙였다.
아울러 대선 패배 후 국민의힘 쇄신 방안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선거에서 대패한 후 국민의힘이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나 보면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고 혹평했다.
오 시장은 “입법·사법·행정 3권이 모두 한 정당(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인 우위로 전유되고 있다”며 “체크 앤드 밸런스(견제와 균형)의 가치를 매우 높게 부여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균형의 상실에 대한 불안이 굉장히 큰 상실감으로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국민적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나 자문해 본다면 매우 반성할 점이 많다”면서 “국민의힘이 역사적인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쇄신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야권 통합을 거론했다. 그는 “개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도 그 방법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합당 자체가 중요한 목표가 아니라 그런 모멘텀을 활용해 우리 당이 몸부림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 드릴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