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무조건 오른다' 심리 꺾이나…1440원대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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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01.26 16:05:50

원·달러 환율, 1440.55원서 마감…장중 1437.4원 기록
장중 저가·종가 모두 지난달 30일 이후 최저치
최근 내림세 속 엔화 강세·기금위 개최 등 영향
환율 상승 심리 쏠림 전환 분수령 될지 관심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26일 원·달러 환율이 25원 넘게 떨어지면서 1440원대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최저치다. 대내외에서 나온 재료가 환율을 아래로 밀어내렸다. 일본 엔화 강세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개최 등이 이날 환율 하락의 직접적인 재료로 꼽히고 있다.

(사진= AFP)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정규장 마감시간인 3시 30분 환율은 전거래일 정규장 종가인 1465.8원보다 25.25원(1.72%) 떨어진 1440.55원을 기록했다. 1446원으로 급락 출발한 이후 꾸준히 하락 압력이 우세한 흐름을 지속했다.

오후 2시 38분에는 1437.4원으로 장중 저가를 찍었다. 점심시간이 지나면서부터 1440원 선을 두고 추가 하락 압력과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맞서면서 줄다리기를 하다가 1440원에서 마감했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1427원) 이후 최저치이며,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달 30일 1439원 이후 최저치다. 연말을 맞아 당국이 환율 레벨 하향 안정화를 위해 종가 관리에 나섰던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자료= 엠피닥터)


시장에선 최근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엔화 가치가 정부 개입 경계감에 한달 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원화 가치도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현재 전일대비 0.94엔 내린 154.2엔 수준으로, 지난달 1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불과 2거래일 전인 지난 22일에만해도 158.48엔으로 마감하는 등 1600엔대를 위협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날 “투기적이고 매우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주말 금융기관에 연락해 엔화 환율을 확인(rate check·레이트 체크)했다는 소식도 엔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레이트 체크 자체는 외환시장 상황 점검이지만 시장에 대한 구두 내지는 실제 개입의 사전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은 엔화 약세가 일본 국채 장기금리 상승과 동반돼 자국에 미치는 영향을 경계하고 있으며 주요국 통화가치의 과도한 절하는 무역 적자 해소를 원하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레이트 체크)와 2주 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원화 구두개입을 통해 엔화 160엔선과 원화 1480원선은 미국도 불편해하는 상단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금위는 국내 주식 투자 비중 등 투자전략을 점검하고 환 헤지(위험 분산)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투자나 환 헤지 비중 확대 계획이 나올 경우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달러 환율 급락세가 그동안 환율 상승 한 방향으로 쏠려 있던 시장 심리 전환의 기폭제가 될지도 관심사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엔화 약세나 기금위 등이 트리거가 됐겠지만 최근 일련의 구두 개입성 발언과 정책 패키지 등으로 달러 롱(매수) 심리가 다소 약해져 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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