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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은 도시의 공연장을 오기 전, 먼저 지하철 간판을 보고, 거리의 벤치를 지나고, 광장의 색채를 기억합니다. 그 모든 것이 ‘디자인’이자 ‘예술 경험’입니다. 예술관광은 결국 도시 일상의 재구성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DDP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 거버넌스 확대는 물론, 서울 전역의 공공 공간에 ‘디자인 감수성’을 입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 예술관광 얼라이언스 출범과 함께 차 대표는 디자인과 예술, 관광을 융합한 콘텐츠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뉴욕의 하이라인파크, 파리의 퐁피두광장처럼 도시에는 예술적 동선이 필요합니다. 서울도 예술관광 루트를 단지 지도에 표시하는 게 아니라, 디자인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술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틈’을 디자인으로 메울 수 있습니다.”
차 대표는 디자인은 관광객의 경험을 유도하는 감각적 안내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외국인 대상 관광에서 디자인은 언어를 대체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낯선 도시에서 관광객은 텍스트보다 ‘형태’를 읽습니다. 표지판의 배치, 거리의 조명, 버스정류장의 곡선 하나가 편안함과 낯섦을 결정짓습니다. 디자인은 감정의 언어이며, 도시의 첫인상입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향후 예술관광 큐레이션 플랫폼과 협력해 디자인 기반 전시와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DDP 내에서는 국내외 관광객 대상 디자인 워크숍과 공공예술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의 예술관광은 콘텐츠만이 아니라 그 콘텐츠를 담는 방식까지 새로워져야 합니다. 관광이 예술을 통해 감정화되고, 디자인을 통해 구조화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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