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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21일 장 마감 후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뒤 첫 거래일을 맞아 관련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주환원 방안이 시장의 기대치를 넘지 못하면서 실망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삼성 계열사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며 “자사주 매입·소각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10% 보유 한도에 따른 제약도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주환원 재원을 90조~110조원으로 언급했으나 금산법상 이를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주가와 달리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주환원에 따른 계열사의 실적 개선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려잡았다. 삼성전자에서 받는 배당금이 크게 늘면서 계열사의 이익과 자체 주주환원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삼성화재 목표주가를 기존 82만원에서 8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경우 삼성생명이 2조5500억원, 삼성화재가 4500억원을 각각 수취할 것으로 추산했다. 정규 배당을 제외한 추가 특별배당만 놓고 보면 각각 2조3400억원, 4100억원 규모다. 배당뿐 아니라 금산법상 지분 한도 초과분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도 이날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기존 33만6000원에서 36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에 따라 삼성생명의 4분기 배당수익이 통산적인 분기보다 2조872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반영해 삼성생명의 연결 지배순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올해 56%, 내년 211% 각각 높였다.
삼성전자 지분 5.11%를 보유한 삼성물산 역시 주당배당금(DPS)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약 30조원을 배당하면 삼성물산이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연간 배당수입은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55만원으로 22.2% 상향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관계사에서 받은 배당수익의 최대 70%를 재배당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가정하면 올해 DPS는 8550원으로 지난해 2800원보다 2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시장 전망치인 4477원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증권가의 잇따른 목표주가 상향에도 이날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삼성전자 주주환원에 따른 계열사의 이익 증가가 곧바로 해당 계열사 주주의 몫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이 중장기 주주환원율 50%를 제시했지만 목표 달성 시점과 특별이익에 대한 배분 원칙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늘어도 이를 삼성생명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수혜는 계산하기 쉽지만 주주의 수혜는 어렵다”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주환원으로 얻은 대규모 이익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원칙을 짐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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