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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교육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부-대학관계자 대책회의에서 이러한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회의에는 대학에서 유학생 관리 등을 맡고 있는 국제교류처장·학생처장 29명과 교육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대학 관계자는 “회의 참석자들 가운데 일부가 우한폐렴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개강을 3월 말이나 4월 초로 미루자고 주장했다”며 “해당 안건은 채택되진 않았지만 (감염증 확산)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추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행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교육부장관은 정상수업이 불가능할 경우 학교의 장(長)에게 휴업을 명할 수 있다. 하지만 개강을 뒤로 미루는 것은 대학별로 결정할 수 있다. 학내 교무위원회 등을 거쳐 대학 총장이 개강을 연기할 수 있는 것. 특히 2017년 개정된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대학은 유연학기제를 도입할 수 있다.
법정 수업일수만 채운다면 학기를 단축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학과·학년별로 서로 다른 학기제를 운영하거나 집중이수제로 수업을 몰아서 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한 교육부 관계자는 “유연학기제 도입 이후에는 대학별로 학기 단축 운영 등 학사일정 조정이 가능하다”며 “향후 우한폐렴 사태가 심각해지면 개강 연기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개강 연기가 논의된 이유는 최근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고국에 갔던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귀국이 예상되는 탓이다. 실제로 부산외대는 귀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입국 연기를 권고하고 있다. 이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은 680여명으로 이 중 90%가 춘제를 맞아 중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실 내국인 학생만 있는 초중고교보다 외국인 학생이 섞여있는 대학이 더 위험하다”고 했다.
현재 국내 대학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은 7만1067명이다. 이 가운데 현재 학기 중인 어학연수생(9326명)을 제외한 87%(6만1741명)의 상당수가 개강을 앞두고 중국에서 국내로 유입될 예정이다. 대학별로 경희대·성균관대·중앙대·한양대·고려대·동국대·건국대·국민대 등의 중국인 학생 수는 2000명을 넘는다.
서울에 있는 한 사립대 관계자는 “아직 개강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당장 학사일정 조정이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우한폐렴 사태가 가라앉지 않을 경우 개강을 연기하거나 학기를 단축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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